<사진 : 뮤지컬 돈주앙 홈페이지>

돈 주앙(Don Juan)...

지옥에 가서도 염라대왕 앞에서 
1천명 이상이나 된다던 자신의 여성 편력을 자랑했다는,
이탈리아의 카사노바와 더불어
바람둥이 계의 양대 산맥이다.

그런 그가, 프랑스에서
뮤지컬로 다시 등장한다.

그에게 죽임 당하고 석상이 된 기사의 저주..

.. 바로 돈 주앙이 사랑을 하게 되는 것..


그 동안 숱한 여자들을 
단지 한 순간의 쾌락의 도구로 생각해 왔던
돈 주앙은,

.. 석상을 조각하던 미모의 조각가 마리아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끼고,
사랑으로 인해 두근거리고 또 고통 받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


돈 주앙의 새로운 사랑에 배신감을 느낀
약혼녀 엘비라는,
역시 약혼녀 마리아의 배신으로
상처받은 라파엘을 부추겨서
돈 주앙에게 결투를 하게 하고..

.. 돈 주앙은 라파엘의 칼에 숨지고 만다.


음악이면 음악, 연출이면 연출, 연기면 연기...

<노트르담 드 파리>, <십계>, <로미오 앤 줄리엣>의
프랑스 3대 뮤지컬을 뛰어넘는 명작이다.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서
삼총사의 명성을 뛰어넘는 ’달타냥’같다고 할까...


특히, 400대 1의 경쟁률을 뚫었다는
돈 주앙 역의 ’장 프랑스와 브로’는
외모 뿐만 아니라 연기와 가창력 등 총체적으로
돈 주앙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뮤지컬 역사상 최고로 꼽힐 정도로...

그 외의 배우들의 역량 또한 뛰어나서,
흠뻑 빠져서 볼 수 있다.


다만,  DVD의 화질이 매우 열악하고
카메라 워크가 다른 프랑스 뮤지컬에 비해서는
기량이 다소 떨어져서
무대에서의 감동을 재현하는 데에는
다소 한계가 있다.

나의 경우,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라이센스 판을 먼저 보고 이 영상을 봤는데,
현장에서 느껴지는 숨 막히는
플라멩코의 감동과
무대 및 조명 등에서 화려하게 나타나는
뮤지컬 <돈 주앙>만의 매력을 드러내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브로를 비롯한 초연 멤버들의
감정선을 잘 살린 노래와 연기는
모든 단점을 상쇄시킬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준다.

마지막의 평생을 돈 주앙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했던
친구 돈 카를로스의 노래가 참 감동이 되었다.

그 외에도 굉장한 노래들이 많다.

돈 주앙이 쾌락을 사랑하는 자신의 인생관을 담아 부르는 ’Du Plaisir’,
돈 주앙이 마리아와 사랑에 빠져 변화된 자신을 노래하는
프랑스에서 17주간이나 1위를 했다는 대표곡 ’Changer’,

돈 주앙을 사이에 두고 상반된 감정을 노래하는 
마리아와 엘비라의 이중창 ’Deux a Aimer’,
엘비라와 라파엘이 복수를 결심하는 ’Venge-Nous’,
사랑하는 한 여인을 놓고 결투를 벌이는
돈 주앙과 라파엘의 ’Duel a l’aube’ 등이 특히 인상적인 명곡들이다.



사랑으로 변화되는 남자의 감정을
이토록 잘 드러내 주고,
세심한 연출로 꽉꽉 채워진 완소 뮤지컬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 DVD와 실제 공연을 통해,
뮤지컬이 주는 감동을 마음껏 느껴 보시길 ^^;;


p.s : 추가된 뮤직비디오는 쫌 거시기 하다.
         나름 멋있다고 넣어 놓은 거 같은데...  
         무슨 우리나라 80년대 뮤비 같드라구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