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Work, 안 짤릴만큼만 일해라>라...

기존의 성공 지상적인 책들과는 사뭇 달리
눈에 뜨이는 제목과 표지,
'10%의 성공하는 직장인'이 아닌
'90%의 평범한 직장인’을 위한 책이라는 카피 멘트가
꽤나 인상적인 책이다.


부분부분 재미있는 내용도 있다.

특히, 음악 좋아하는 지라
회사에서 음악 듣는 법에 대한
’업무 시간의 음악 감상은 피로회복제보다 낫다’ 편을
아주 흥미롭게 봤다.


그러나...

이 책에는 치명적인 문제점들이 있다!


1. 저자 주관에 입각한 책임도 못 질 ’선동성 문구’들로 가득하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저자의 주관적인 이야기를 전가의 보도인 양 여기면서
반드시 지켜야 할 내용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이러한 내용들이 별 책임 없는
인터넷 개인 블로그에나 올라왔다면
그저 이런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여길 수 있겠지만,

.. 출판사에서 저자의 이름으로 출간이 되는 경우,
그에 상응하는 책임 의식이 필요하다.

독자들은 1만원이 넘는 댓가를 지불하여
본 책자를 구매하였기에,
단지 무료로 누구나 ’눈팅’ 가능한 인터넷 게시물을 보는 것과는
그 집중도나 기대 수준이 다르다.

마감시간 늘려 잡기, 업무 중 딴 짓 하기,
보안필름, 학원 등등...

이 책이 주장하는 대부분의 사항들
직장 상사들도 다 그런 경험 해 봐서,
무슨 생각인지 환하게 알고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그 정도도 통솔 안 되는 인사를
관리자로 고용하면서
비싼 월급 주는 회사가 어디 있나?

물론, 읽어 보고 이건 아니다 싶은 것은
독자들이 알아서 안 하면 된다.

미국산 쇠고기도 안 먹으면 그만이듯이..

다만, 책을 사랑하는 애독자의 한 사람으로,

그저 잘 나가는 사이트 게시물의 저자가
자기 합리화를 위해 주먹구구로 적은 정도의 내용을
검증도 하지 않고 출판사와 더불어 돈이나 벌어 보자고
인기 영합하여 만들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워
안타까운 마음이다.


2. 책이 무성의함 그 자체이다.

사람이 하는 일에 실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책에 오/탈자는 물론,
기본적인 상식에도 맞지 않는 내용이 많다.

김춘수의 시 ’꽃’의 시인을 ’김소월’이라고 해 놓은 것은
너무나 어의가 없다.

저자가 실수했다면,
출판사 담당자는 도대체 뭘 했는지..

내가 본 책이 초판 1쇄라서 더 그렇겠지만,
다시 찍어 낼 경우에는 반드시 수정하길..

.. 읽는 사람이 다 부끄러울 지경이다.


그리고, 하나 더..

.. ’사례로 보는 노는 법’이라는 파트는,
별 내용도 없으면서
단지 페이지 수 늘려서
책값 올리겠다는 수작이 너무 뻔히 보인다.

쓸 내용 없으면 빼고 책값 내려라.
그게 최소한의 양심이다. 
 

나름 재미있게 봤는데, 
비평만 늘어 놓은 거 같아 쪼금은 미안하지만,


.. 최근에 구입한 책 중에 가장 돈 아까운 책이다.


P.S : 페이지는 잘 넘어간다.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빨리 읽히드라.
         그 만큼 주목해서 읽을 내용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