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아리아에서 팝페라와 클래식 팝을 아우르는
세계적 크로스오버 보컬리스트"

다소 과장스럽다고 여겨지는 광고 멘트를 보면서
기대감 보다는 과연 어느 정도로
이런 호들갑을 떠는가 확인하고 싶은 마음으로
듣게 되었다.



총평 한 마디..

괜찮았다. 
마지막 보너스 트랙 제외하고는..


한 곡 한 곡 어땠는지 소감 적어본다. 


01. Someone Like You From The Musical "Jekyll And Hyde"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서
술집 여인 루시가 자상하게 보살펴 주는
의사 지킬을 통해 사랑에 눈을 뜨게 되면서 부르는
감동적인 노래이다.

바로 이게 브로드웨이식 뮤지컬 창법이구나 감탄하게 된다.  Bravo~!!!


02. Don'T Cry For Me Argentina From The Musical "Evita"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에비타>에서,
천신만고 끝에 남편(엄밀히 말하면 그 때 까지는 情夫)인
페론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키고,
환호하는 국민들 앞에서 연설처럼 부르는 노래이다.

영화에서 마돈나의 노래가 다분히 정서적인 호소력이 있었다면,
로즈의 노래는 강단 있는 퍼스트레이디였던 
본연의 에비타를 잘 나타내 준다.  


03. Dans La Nuit (이별의 곡) - Pop Opera From Chopin L'Etude In E Opus 10 No. 3 

쇼팽의 연습곡 중 세 번째 곡에 팝페라 가수 레슬리 가렛이 노랫말을 붙였다.
로즈는 이 노래에서 앞의 두 곡과는 사뭇 다른 아주 곱고 감정적인, 
흡사 팝페라의 여왕 '사라 브라이트만'을 떠올리게 하는 창법을 선보인다.


04. Summertime - Pop Opera From The Blues Opera "Porgy And Bess"

죠지 거쉰의 블루스 오페라(일종의 뮤지컬) '포기와 베스'에 나오는 
아주 유명한 노래이다.

성악적인 발성으로 부르는데, 원곡과 잘 어울린다.


05. Come To Your Senses From The Rock Opera "Tick, Tick Boom" 

<틱틱붐>은, 뮤지컬 <렌트>의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며,
멋지게 들리는 이 노래 'Come to your senses'는 
우리 말로 '정신 차리라'는 뜻이다.  

머라이어 캐리가 떠오르는 팝 같은 창법을 멋지게 구사한다.


06. Memory From The Musical "Cats"

4대 뮤지컬 중의 하나인 <캣츠>의 가장 잘 알려진 노래 '추억(Memory)'는,
오랜 세월 동안 젤리클 고양이의 세상을 떠나 고생했던 그리자벨라가
지난 날을 그리워하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로즈의 매력적인 창법이 간절한 그리자벨라의 심정을 잘 들려준다.


07. But The World Goes Round From The Musical "And The World Goes Round..." 

글쎄... 이 노래는 이 음반에서 처음 들었다.
20세기 중반의 뉴 올리언즈 재즈처럼 멋드러지게 들린다.


08. All That Jazz From The Musical "Chicago" 

뮤지컬 <시카고>에서,
교도소의 슈퍼스타 '벨마'가 부르는 노래이다.

살짝 끈적 거리면서도 힘이 있는 것이.. >>ㅑ~~!!!

개인적으로 이 음반에서
가장 매력적인 노래라고 생각한다.


09. Summertime - Jazz From The Blues Opera "Porgy And Bess" 

거쉰의 '섬머타임'을 앞에서는 성악 발성으로,
여기에서는 다시 재즈 풍으로 부른다.

원곡의 느낌을 보다 잘 살려준다.


10. Amazing Grace

노예상인이었던 존 뉴튼이 회심하여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하는 노래이다.

가사와 잘 어우러진 로즈의 노래가 참 감동적이다.
 


그리고 문제의 보너스 트랙


11. Viva Arirang - Bonus Song 

80년대 음반 마지막 곡에는,
꼭 '건전가요'라는 분위기 깨는 노래들이 
하나씩 들어갔었다.

이 노래... 꼭 그런 분위기를 유도하드라.
골 아픈 현실 잊고자 음악 듣는데,
꼭 이런 식으로 번쩍이 전씨 아저씨 집권 시절 떠올리게 만들어야 할까? 


그래서..

나는 mp3로 만들어서 
이 노래 빼고 10곡만 듣는다 ㅡ.ㅡ
 

브로드웨이 뮤지컬 창법..

그냥 서양 것을 따라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분명한 가사 전달이 필수적인 뮤지컬이라는 장르에는
거기에 맞는 창법이 있다.

로즈의 목소리를 뮤지컬 본 무대에서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