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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는 밀레니움을 맞아

지난 1천년 대(A.D 1000~1999)의 최고의 인물로 '칭기스 칸'을 뽑았다.

위대한 정복자...

정복자라는 명칭으로 불리는

알렉산더 대왕, 카이사르, 나폴레옹 같은 인물들이 차지한 면적은

칭기스 칸에 비하면 극히 미미하다.

하지만 칭기스 칸을 최고의 인물로 꼽는 데는

그가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기 때문 만은 아닐 것이다.

국경을 넘나드는 상인들과 기후에 민감한 목자들,

심지어 적의 입을 통해서까지

깨알같이 정보를 수집하여 최적의 전쟁을 구상했다.

또한 혈연과 신분을 넘어 철저히 능력 중심으로 부하들을 대하였고,

적 일찌라도 그 생명과 재능을 아낄 줄 알고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고작 10만의 군사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할 수 있었던 데는

이러한 복합적인 이유들이 시너지로 작용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칭기스 칸을 마냥 추앙하는 것이

허영만 화백이「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를 그린 목적은 아니다.

8권 말미에는 이들 몽골에 의해 처절하게 짓밟혔던

우리 선조들의 기록이 첨부되어 있다.

힘이 약하여 그의 군대에 짓밟혀야만 했던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있어

칭기스 칸과 몽골군은 영웅이 아닌 악마였던 것이다.

칭기스 칸에게 인간으로서 배울 만한 많은 점과 함께,

그로 인해 죽어가고 파괴되었던 우리 선조들의 한 또한

읽어내야만 역사를 제대로 보는 것이다.

허영만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명작 만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