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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스 칸이라는 인물이 오늘날 까지도 세계인의 뇌리 속에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는 것은,

전 세계의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했던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를 읽어 나가면서,

끊임없는 정복이 처음부터 칭기스 칸의 뜻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칭기스 칸의 몽골군은 토그릴과 자무카를 물리치고

몽골 초원의 패자가 되고 나서

여세를 몰아 초원의 강자 나이만과 부유한 탕구트(서하),

그리고 중국 북부를 차지하고 있던 주르첸(금)을 함락시킨다.

그것은 오랜 전쟁으로 초원에 풀이 자라지 않아

먹을 것이 없게 된 때문에 그들에게는 식량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후의 전쟁들은 칭기스 칸의 의지라기 보다는

몽골을 무시했던 자들이 자초한 것이었다.

교역을 원하던 몽골의 사자를 베어 죽임으로써

선전포고를 한 호레즘 왕국은,

격노하여 쳐들어 오는 몽골군의 말발굽에 철저히 짓밟혔다.

그러던 가운데 초원의 영웅 칭기스 칸의 생이 마감된다.

갑옷을 입고 말을 탄 채 최후를 맞이하는 장면이 비장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칭기스 칸의 싸움은 살아남기 위하여 했던 것이다.

아버지 예수게이의 죽음 이후 혹독한 삶을 통해

고통과 실패를 겪어가면서 점점 그는 강하고 지혜로워졌다.

살아남기 위하여 싸우고 또 싸운 사람...

최고의 영웅이라는 칭기스 칸에게 내가 붙이는 별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