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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터게이트 사건에서 미국의 최고 인재들이

모든 경우의 수를 산정하여

이럴 경우에는 이렇게, 저럴 경우에는 저렇게

대답하기러 입을 맞췄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그들의 거짓은 들통나고 말았다.

아무리 감추려 들어도, 인간은 결정적인 때가 되면

본색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칭기스 칸의 세력이 커질수록

케레이트의 토그릴 옹 칸은 불안해졌다.

겉으로는 칭기스 칸의 아버지 노릇을 하고 있지만,

그에게 있어 칭기스 칸이나 자무카는

자신이 초원의 진정한 지배자가 되는 데

거추장스러운 방해꾼일 뿐이었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 하는 것을 수도 없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칭기스 칸은 여전히 그를 아버지로 극진히 모신다.

호시탐탐 칭기스 칸을 제거할 기회를 찾던 그에게 자무카가 찾아왔고,

토그릴은 기꺼이 자무카와 손을 잡고

칭기스 칸에게 배신의 칼날을 겨눈다.

이긴 사람 만이 모든 걸 갖는 초원의 냉엄한 현실 만이 진리인 것일까?

토그릴과 자무카에게 이중으로 속은 칭기스 칸은

카라 칼지드에서 전멸에 가까운 처절한 패배를 당한다.

하지만 이제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은 그를 떠나지 않고

여전히 곁을 지키는 부하들이 있었다.

야망을 위해 신뢰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게 여겨지는 초원이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였다.

바로 초원도 인간이 사는 곳이기에...

어느덧「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를 일곱 권 까지 읽었다.

마지막 한 권...

칭기스 칸은 어떻게 이 처절한 상황을 극복하고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을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