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강인한 자아상을 가진 사람은,

상대방에게 자신의 있는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칭기스 칸에게는 경계가 별로 없었다.

자신이 통치자라고 해서 괜한 권위를 내세우지도 않았고,

부하들을 신분이 아닌 능력에 따라 대했다.

적의 전술 또한 배우고 익혀서 자신의 것으로 삼으면 되었기에,

수 많은 전투 가운데 때로는 이기고 때로는 지면서

그와 그의 군대는 점점 강해져만 갔다.

칭기스 칸의 진정한 힘은 무력이 아니라 이러한 '유연함' 이었다.

권위라는 벽으로 사방을 둘러친 체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그 당시에는 굉장히 현명한 것 같지만,

결국 스스로를 도태시키는 것일 뿐이다.

당당한 사람은 애써 자신을 감추지 않는다.

진정한 힘과 권위는 스스로 애써 자기 자신을 추켜세움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경계를 허물어

끊임없이 대면하고 소통할 때

상대방들에 의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1천년 대 최고의 인물이라는 칭기스 칸의 일대기를 다루는

허영만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는,

이 희대의 영웅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해 주는 책이다.

갈 수록 흥미진진해 져서 중간에 덮을 수가 없을 정도로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