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얼마 전에 깜짝 놀랄 만한 뉴스를 봤다.

새들백 교회의 릭 워렌 목사와 함께

수 많은 복음주의 기독교계의 찬사와 부러움의 대상인

윌로우 크릭 교회의 빌 하이벨스 목사가

자신들의 교회는 실패했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것이었다.

처음에는 그저 예배 시간에 회개 차원에서 한 말을

기사화 했겠거니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그 고백의 진정성을 알게 되면서 이건 참 심각한 일이구나 싶어졌다.

성추문이 있거나 표절을 했거나 그래서가 아니고...

교인들의 수는 증가했지만,

진정으로 자신의 존재의 주인되신 주님을 인정하고 충성하는

제자는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교회마다 성도의 절대수가 감소하여

헌금 액수가 적어 문을 닫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현실에서,

이러한 고백은 자칫 또 하나의 배부른 타령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기독교인의 절대 수의 감소보다

더욱 큰 위기가 기독교 본질의 왜곡이다!

예수님께서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 하셨는데,

이 세상에 진정한 제자가 별로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되나?

세상의 분주함과 피상적인 데 온통 시선과 마음을 빼앗긴 채

삶은 전혀 그리스도인 답지 못한 '무늬만 성도'들이 넘쳐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를 전혀 자각하지 못하는

이러한 자들로 인해 대부분의 교회가 시끄럽다.

달라스 윌라드의 「잊혀진 제자도」의

원 제목은 'The Great Omission'이다.

일종의 언어유희라고도 볼 수 있는데,

예수님의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The Great Commission(대위임)'이

제자도의 상실로 인해 아무 것도 아니게 되어버린

오늘날 기독교의 참담한 현실을 의미한다.

이 시대의 교회 그리고 성도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자기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가 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야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기도 하고,

열방으로 나아가 복음의 증인으로써의 사명을 감당하며,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달라스 윌라드의 이 책은 제자도라는 주제로 집필되어 발표되었던

여러 글들을 모아서 묶어 낸 책이다.

다소 일관성에서 떨어지고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지 못해서 아쉬운 면도 제법 크다.

하지만 저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 의식에 깊이 공감하여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른 저자와 저서들로

공부의 지평을 넓혀 나간다면,

제자도의 입문서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한 책이라 생각된다.

너무 급하게 읽어서 추후에 찬찬히 곱씹어 가면서 제대로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