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7년 쯤 전인 듯...
 
실연으로 한참 마음이 아플 때 위로가 되었던 유일한 책이

바로 박수웅 장로님의 「우리... 사랑할까요?」였다.

한국사람, 특히 크리스쳔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인지라,

거부감 없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꽤 오랫동안 이 주제에 대해 심드렁해 져서

별로 책을 읽지 않았었는데,

페이스북에서 박 장로님의 새 책에 대한

세미나가 있다고 해서 참석하게 되었다.

이미 칠순이 지난 분이 청춘 남녀 간의 이런저런 이야기,

심지어 성적인 은밀한 내용까지

거침없이 말씀하시는 것이 퍽이나 인상적이었다.

 

 

강의 때 못 들었던 내용을 보충하고자 하는 의도로 책을 읽었는데,

상당 내용은 강의와 중첩되어 그다지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장로님께서 사모님을 처음 만났을 때

처음 만나는 여자 같지 않고

날마다 묵상과 기도 가운데 만나 왔던 사람 같았다는 것이다.

고든 맥도널드 부부의 저작 제목처럼

"마음과 마음이 이어질 때"

주님께서 예비하신 배필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는 건데...

일반화 시키기는 어렵겠지만,

성도 간의 교제에 대한 귀한 예인 것은 분명한 듯 하다.

 

 

저자가 책 전반을 통해 거듭하는 바는

'구하고 찾아야 만난다'는 것이다.

성도의 구원이 하나님께서 의롭다 해 주시는 측면과 함께

성도 스스로 자신을 깨끗게 하여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가는 성화의 측면이 공존하듯이,

이미 하나님께서는 각 사람의 필요를 아시고

그에 합당한 배필을 예비하셨지만

스스로 구하고 찾음을 통해 만나도록 하신다.

그 과정을 통해 준비시키시고 다듬어 가시는 것이다.

 

 

'크리스쳔 청년들이 마지막으로 봐야 할 연애서적' 이랄까?

내용이야 그 다지 새로울 것도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롭게 결혼을 향한 열망이 피어난다면

제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