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금요일 밤, 쉬 잠이 들지 않는 밤이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그녀 만의 상큼한 매력을 발휘했던
인기 탤런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은,
참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리저리 텔레비젼 채널을 돌리던 중,
고운 목소리의 소프라노 신영옥이 부르는
’Nella Fanatasia’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완전 몰입이 되어 듣던 중,
자연스럽게 탄성이 나왔습니다.
아마존의 인디오들을 감탄시켰던 가브리엘 신부의 
평화의 메시지를 전해주었던 오보에의 노래,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현실의 각박한 삶 속에서도 음악의 꿈을 가지고 
아마츄어 오케스트라로 모인 이들에게
음악의 참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었던 강마에의 그 노래가,

.. 우리 시대 최고의 리릭 소프라노의 청아하고도 우아한 목소리로,

.. 아픈 제 마음을 위로해 주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로 이 것이 음악의 힘이겠지요.
음악은, 듣는 이에게 위로를 주고 
삶에 대한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소프라노 신영옥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성악가입니다.

그녀의 대부분의 음반을 소장하여 애청할 뿐만 아니라,
생일이나 기념할 만한 이들이 있어 선물할 때
그녀의  음반을 최우선하여 선택했습니다.

물론 소프라노로서의 폭 넓은 음역,
오페라에서 보여 주는 놀라운 표현력과 연기력도
그녀를 뛰어난 성악가로 인정하게 하는 이유이지만,

.. 신영옥의 음악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영혼을 위로해 주는 놀라운 치유력이 있습니다.


2006년의 <Love Duets> 후 2년 만에 
새로운 음반이 나왔습니다. 

’Cinematique’

제목에서 이 음반은 영화음악이겠거니 짐작했습니다만,
음반을 들으면서 단지 영화에 나온 노래를 짜집기 한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 마음 문에 빗장을 걸어 잠그고 표현을 안 하면서도
그 안에 쪼그리고 앉아 슬퍼하고 탄식하는 현대인들이
영화와 음악이 주는 감동과 위로를 통해
빗장을 젖히고 마음 문을 열어주는 놀라운 음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 특히 클래식 음악은
귀에 익숙한 곡이 더욱 감동적입니다.

’Nella fantasia’ 외에도 영화 속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금 느끼게 해 주는
좋은 노래들이 참 많습니다.

.. 영화 <샤인>에서, 마지막 장면에
재기에 성공한 피아니스트 데이빗 핼프갓과 부인에게 찬란하게 비춰주는 
햇살과 함께 들려오던  맑으면서도 숭고했던 그 노래, 
비발디의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감옥 속에서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던 죄수 들에게 교도소의 스피커로 흘러나와
영혼 깊숙한 곳에서 감동과 전율을 느끼게 해 주었던 노래
모짜르트의 ’저녁 산들 바람은 부드럽게’..

..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으로 고백했던
귀도가 생각나는 노래 오펜바흐의 ’뱃노래’.. 등등..


2008년 가을,
마음 한 구석이 비어져 나간 듯 하시다면
소프라노 신영옥이 주는 영혼의 위로를 받아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