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진정한 가치 중 하나는
평소의 일상에서 생각할 수 없는
생각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브로드웨이의 가장 뛰어난 스릴러'라는 거창한 명칭이 아니더라도,
지킬과 하이드로 나타나는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적나라한 표현,
엠마와 루시라는 두 여인과의 사랑,
뮤지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넘버들...

... 특히 우리 나라에서 공연된 이 <지킬 앤 하이드>는,
'조승우'라는 뮤지컬 역사상 최고의 스타를 탄생시킨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후에 또 한 번 녹음이 있었지만,
조승우/류정한의 지킬 (조킬, 류킬이라고 한다),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김소현의 
청순하고 감미로운 엠마 크루,
한국 뮤지컬 최고의 디바인 최정원이 표현해 내는
루시의 노래가 담겨 있는 이 음반을 
보다 높게 평가한다. 


수록된 노래 순서에 따라 간단한 설명을 덧붙인다.


1. 프롤로그
막이 오르고 음산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일순간에 진지한 분위기를 유도한다.


2. Lost  in Darkness (조승우)
젊었을 때는 참으로 훌륭한 의사였으나
지금은 불치의 병으로 눈 뜨지 못하는 아버지를 
지킬 박사는 꼭 살려 낼 것을 다짐한다.


3. Facade 1 
지킬과 하이드 뿐만 아니라, 인간은 누구에게나
선과 악이라는 양면성이 있음을
직설적인 가사로 부르는 합창이다. 
이 뮤지컬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를
집약적으로 잘 들려준다.


4. I Must Go On (류정한 / 김소현)
지킬은 약혼녀인 엠마에게
자신이 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을 꺼라고 하지만,
천사같은 약혼녀 엠마는
그런 지킬을 위로하고 격려한다.

"세상 일이란 시작할 때 끝을 알죠.
틀린 길도 가지만 언젠가 찾을 소중한 그 길을"


5. Take Me As I Am (류정한 /  김소현)
지킬과 엠마의 사랑의 이중창으로 매우 감미로운 명곡이다.
얼마 전에 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의
'Love Duets'에도 수록된 바 있다.


6. Letting Go (이석 / 김소현)
왠지 모를 불길함으로 엠마의 아버지인 덴버스 경은
딸과 대화를 한다. 
서로를 향한 깊은 사랑과 신뢰가 담겨진 이중창이다.


7. No One Knows Who I Am (최정원)
루시는 술집에서 심부름하고 노래와 춤으로
손님을 끄는 여자이다.
자기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생각하면서
나즈막히 부르는 처량한 노래이다.


8. Bring On The Man (최정원)
남자와 여자의 본성에 대해
술집 무대에서 부르는 노래이다. 
루시와 쇼걸들의 무대가 굉장히 흥미롭다.


9. There Is A No Choice (조승우)
술집에서 돌아온 지킬 박사는,
자기 자신이 새로운 실험,
즉 한 사람 안에서 선인과 악인의 통제가 가능함을
입증하는 실험을 하길 결심한다.



10. This Is The Moment (조승우)
이 뮤지컬 중 가장 잘 알려진 노래이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간절히 바래고 원했던 이 순간
나만의 꿈이 나만의 소원 이뤄질지 몰라 여기 바로 오늘

지금 이 순간 지금 여기 말로는 뭐라 할 수 없는 이 순간
참아온 나날 힘겹던 날 다 사라져 간다 연기처럼 멀리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던진다
지금 내게 확신만 있을 뿐 남은 건 이제 승리 뿐


그 많았던 비난과 고난을 떨치고 일어서 세상으로 부딪혀 맞설 뿐

지금 이 순간 내 모든 걸 내 육신마저 내 영혼마저 다 걸고
던지리라 바치리라 애타게 찾던 절실한 소원을 위해

지금 이 순간 나만의 길 당신이 날 버리고 저주하여도
내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 간절한 기도 절실한 기도 
신이여 허락하소서"

지킬이 실험을 확신하면서 힘차게 부르는 명곡이다.


11.  The Transformation (조승우)
실험의 과정을 나레이션과 노래로 설명한다.
마침내 약물을 자신에게 투여하고,
악인 하이드로 변한다~!!!


12. Alive (조승우)
하이드로 변하여 부르는 첫 번째 노래.
자신의 변화에 대해 스스로 놀라면서
진지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부르는 노래이다.


13. His Work and Nothing More 
지킬의 혼돈에 대해 바라보는
친구인 변호사 어터슨, 지킬의 약혼녀 엠마,
엠마의 아버지 덴버스 경의 3중창.


14. Sympathy and Tenderness (최정원)
하이드에게 부상을 입은 루시는,
술집네서 건네 준 지킬의 명함을 들고 찾아온다.
지킬은 가슴 아파하면서 치료를 해 주고
루시는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따뜻함에
사랑을 느낀다.


15. Someone Like You (최정원)
너무나 외롭고 힘들었던 삶이었지만,
지킬 같은 사람이면 자신의 삶은 달라질 수 있을 꺼라는
루시의 간절한 마음이 담겨진 아름다운 노래이다.


16. Alive2 (류정한)
하이드는 자신의 실험을 반대한
병원 위원회 위원들을 찾아다니면서 살인을 한다, 
처음으로 주교를 죽이고
불지르면서 부르는 노래이다.


17. Murder, Murder
거듭되는 살인으로 불안해 하는 군중들이
부르는 노래이다. 
노래는 좋지만 다소 볼 꺼리가 부족한 이 뮤지컬에
흥미로운 군무를 보여준다.


18. Once Upon A Dream (김소현)
너무나 피폐해 진 지킬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연인 엠마의 주옥 같은 노래이다.
광고나 드라마 등에 많이 사용되어
굉장히 친숙한 곡으로,
<오페라의 유령> 히로인 김소현의
섬세한 표현이 돋보인다.


19. In His Eyes (최정원 / 김소현)
엠마와 루시, 두 여인이 지킬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이중창이다.
개인적으로 이 뮤지컬에서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다.


20. It's A Dangerous Game (류정한 / 최정원)
루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하이드를 거절 할 수 없다.
루시의 비극적인 운명을 암시하는
루시와 하이드의 어두운 이중창이다.


21. The Way Back (조승우)
비록 힘들지만 이 길을 끝까지 가겠다는
지킬의 짧은 노래이다.


22. A New Life (최정원)
떠나라는 지킬의 편지를 받은 루시가
새로운 인생에 대한 희망을 안고서 부르는 노래이다.


23. Lost In The Darkness / Confrontation (류정한)
루시가 죽은 다음, 지킬은 이미 통제할 수 없게 된 하이드와
정면으로 맞선다.
한 사람이 지킬과 하이드의 역을 동시에 해 내야 하는
고난이도의 곡이다.


24.  Facade Reprise
공연을 서서히 정리하면서
처음에 불렀던 합창을 다시 부른다.


25. The Final Transformation (류정한 / 김소현)
지킬과 엠마의 결혼식장에서
지킬 안의 하이드가 다시 나타나자,
지킬은 엠마를 지키고자 스스로 죽음을 택한다.
엠마는 조용히 노래하며 지킬을 떠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