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대학시절 감명깊게 읽었던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 나오는
조선 후기 한 선비의 명문장이다.


뮤지컬...
그저 돈 많은 사람들의 고급 취미 정도로만 
치부하고 말았었다.

그런데, 그 매력에 빠져들자
겉잡을 수 없었다.

지금 나에게 있어 뮤지컬은,
뺄 수 없는 삶의 동반자 같은 존재이다.



나는 무엇이든 관심이 생기면
예전의 고시 공부하였던 버릇이 나온다.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생겼을 때에도
내가 보기 가장 좋고, 언제든지 아무 곳이나 펼쳐도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던 신동헌 선생의 
<클래식 길라잡이>를 기본서(?)로 삼고서..

.. 여러 저자들의 책들을 참고서 삼았었는데,

이 책 <뮤지컬 포에버>는 
비교적 최근에 본 책임에도
뮤지컬 관련 서적으로는
가장 많이 참조하고 탐독하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눈높이’이다.

뮤지컬이라는 것이,
그저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전유물이 아니고,
이제 당당하게 우리 곁으로 와서
함께하는 친구라는 점을 잘 나타내 준다.

특히, 소개한 20편의 뮤지컬 소개 중
4대 뮤지컬이라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 엄청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맨 오브 라만챠>(이 책에는 ’돈키호테’로 되 있음),
<맘마미아>, <라이온 킹> 등과 함께

우리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명성황후> 등이 포함되는 것이
참 뿌듯하고 흐뭇했다.

우리 현실에는 별로 맞지도 않지만
그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많이 봤기 때문에
좋은 뮤지컬이랍시고들 소개하는,
기존의 책들과의 뚜렷이 구분되는 차이점이다. 
 
(그런데, 우리 창작 뮤지컬의 자랑이라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마리아마리아>는 왜 안 들어가지?)

저자는 전문가가 아닌,
우리와 같은 ’관객’의 눈높이에서
관심 있을만한 뮤지컬 이야기를 아주 쉬운 말로
재미나게 들려 준다. 



 <뮤지컬 포에버>의 또 하나의 장점을 꼽으라면,
한국 뮤지컬 배우의 소개이다.

이미 당당하게 세계 뮤지컬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우리 뮤지컬의 주인공들...

남경주, 오만석, 엄기준, 조승우, 류정한, 김다현, 이건명, 민영기...

강효성, 김선경, 김소현, 조정은, 최정원, 윤공주, 김선영, 배해선... 


.. 오늘도 무대를 빛내고 있는 자랑스럽고 소중한 이들이다. 



이때까지 뮤지컬을 많이 봐 온 사람은
추억의 재정리라는 차원에서,

아직까지 뮤지컬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는
뮤지컬이라는 좋은 친구를 
아주 친근하게 생각들게 하는 좋은 책이다.


p.s : 다만, 내 책 제본이 문제가 있나..
         자꾸 분리되서 속상하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