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중에…
작사자나 작곡가가 힘든 상황에서 쓴 곡들이
더욱 많은 위로가 되고 심령을 깊이 만져 준다.

오히려 모범 답안 같은 말씀은
그렇게 살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비되어
별 위로가 안 된다.

성공적인 직장생활이나 인간 관계에 대한 책은
서점에 널려 있다.

그러나, 막상 내가 최선을 다했지만
전혀 의도하지 않게 토사구팽 당하고 만
이런 상황에서 내 눈에 띄는 책은 별로 없었다.

그런 가운데 동네 단골 서점에서
12월 5일에 1쇄 발행이 된
<토사구팽 당하라>라는 책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상당히 기분 나빴다.
지금 내 상황을 빈정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빨려 들듯이 이 책을 구입해서 읽기 시작하자
그런 생각은 완전히 달라졌다.

최근 읽자 마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은 책은 별로 없었는데,
이 책은 연속으로 두 번을 완독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하라면…
“직장인의 손자병법”이라고나 할까…

즉, 직장이라는 전쟁터의 화약냄새가 진하게 배겨 나오는 가운데
내가 처한 현실의 직장과 대응되면서
직장으로, 그리고 그 가운데 양과 같이 무지몽매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직장에서는 착한 것이, 말 없이 성실히 자기 일만 하는 게
최선이 아니다.
부지불식간에 이런 자신을 이용하고
토사구팽 하려는 사람이 많이 있다.

가장 인상적이고 핵심적인 문장을 인용해 본다.

…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인 이야기>에서
“절대군주정치하에서는 황제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어떤 의미에서든 평등해진다.
전제군주정은 ‘황제와 기타’로 이루어진 사회다”
라고 한 것은 탁월한 지적이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기업도 어떤 의미에서는
‘오너와 기타’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다…

기업은 오너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집단이다.
그 가운데 있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하다.

역설적으로 이 책은 대책 없이 토사구팽 당하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직장에서 장수하고 성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지난 3년의 직장 생활을 돌이켜 보게 되었다.
어쩔 수 없었다 하고 싶지만,
씁쓸하지만 나는 토사구팽 당할 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책 이야기를 하면서
주로 직장생활과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한 얘길
해 보고자 한다.
제자들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대부분의 삶을 살아가는
현실 직장에 대한 고민을 담론화 시키면서…

... 교회에서의 반 쪽짜리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우리의 전 생애를 온전한 하나님의 것으로 드리게 하기 위해…

…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이 곳 가운데 살아가게 하시면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길 원하시는 주님을 위해서라도…

…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비전과 꿈에 대한
대가를 지불해야만 한다.

이 책의 다른 한 부분을 인용하면서
점심시간을 활용해 쓴 이 글을 마무리 짓고자 한다.

… 위로를 반기지 마라. 위로를 반기면 프로가 아니다.
프로의 제 1특징이 변명하지 않는 것이므로
위로를 진심으로 반기는 사람은 이미 프로가 아니다.
프로라면 ‘승진폭이 좁았음에도 불구하고’ 승진되었어야 하고,
‘달동네를 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좋아야 한다…

위로는 주님께, 그리고 공동체에서 받자.
직장은, 치열하게 최선을 다해 갈고 닦은 자신을 활용하여
최선을 다해 주님의 것을 지키고 확장시키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