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백.사.난’이라는 줄임말로 잘 알려진
우리 공연계의 보석같은 작품이다.

백설공주를 사랑하는 막내 난장이 ’반달이’의 
애틋한 짝사랑이 이 작품의 주요 소재이다.



반달이는 백설공주와 함께 살았던
일곱 난장이 중의 막내이다.

반달이는 말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예쁜 춤으로 그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

어느 날 숲 속 난장이 집에 찾아 온 백설공주...

누구보다도 백설공주를 사랑하게 된 반달이는
자신의 생명을 걸고 번번이 죽음의 위기에 빠진
백설공주를 구해 낸다.

그러나, 공주는 반달이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

결국 이웃나라 왕자의 키스를 받고 깨어난 백설공주는
왕자와 결혼을 하고,
반달이는 시름시름 앓다가 숨져서
백설공주가 있던 안개꽃밭에 뭍히고 만다.

백설공주는 오랜 세월이 흐른 다음에야 
마법의 거울을 통해 반달이의 사랑을 알게 된다.



단지 아름답다, 감동적이다 하고 넘기기에는
오랫동안 그냥 뭍어만 두었던 아픔에의 자극이 너무 컸다.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이의 
가슴 시린 아픔을 끔찍히도 잘 알고 있기에
반달이의 가슴 아픈 짝사랑이 너무나 애처로왔다.

아름다운 공주와 숲속의 난장이... 

사랑이라는 애틋하고 순수한 감정도
냉혹한 현실의 장벽을 넘어설 수 없는 것이구나...

살아가면서 죽을 때까지 직면하는 현실을
아이들의 동화책에까지 심어 놓을 필요가 있을까...

아름답고 감동적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안에 담고 있는 메시지는 끔찍한 면이 있다.



그런 씁쓸함이 있지만, 
반달이의 예쁜 사랑이 잘 나타나 있어 참 좋다.

연극을 통해서도 꼭 만나본다면 더욱 좋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