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27권 중 '야고보서' 만큼 뜨거운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책이 없다.

카톨릭에 반대하여 믿음을 통한 구원을 주장했던 마르틴 루터는,
심지어 야고보서를 성경으로써의 가치가 거의 없는
'지푸라기 서신'이라고 칭하며 폄하할 정도였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하는 야고보서를,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고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이 책 <세상을 이기는 지혜>는
지금은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강해 설교가로 널리 알려진 
김서택 목사의 첫 번째 공식 설교집이다.

나로써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은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그 분이 사역하신 '제자들 교회'를 알게 되어,
비록 김 목사님은 대구동부교회로 가신 후였지만
이 책의 설교의 대상이었던 분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지금까지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건 그렇고, 책에 대해서 좀 더 서술해 보면...

저자는 올바른 믿음은 올바른 행위를 수반 할 수 밖에 없음을 
강조하는 야고보서 본문을 통해
이 혼잡스러운 영적 음란의 시대에 
성도로써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가를 강조하고 있다.

성경 본문의 의미 단락에 따라 설교를 구성함으로써
핵심 주제에 대해 집중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너무 간결하여
그 중요한 주제에 대한 깊이 있는 고찰이 거의 이루어 지고 있지 않아
간만 보고 넘어간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는 점이었다.

이러한 점은, 개별 설교를 넘어서 장 별로 대 여섯 개의 설교를 함께 읽으면
좀 더 깊이를 느낄 수 있기는 한데,
창세기나 사사기 등의 설교에서 느꼈던 진한 감동은 별로 없어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그런데, 이러한 점은 나 자신이 제자들교회 설교 메시지에 너무 익숙해 졌기에 드는
주관적인 감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이 제대로 믿는 것인지 제대로 정립이 안 되어 있는
포스트 모더니즘이 판치는 혼란스러운 세대 가운데
믿음과 행동이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이 되어
이 땅 가운데서 힘 있게 나아가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돕는데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