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텔레비젼을 통해 봤던 영화 중에
잊지 못하는 명화가 있었다.

제목은 주인공의 이름과 같은 <루디>였는데,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 철공소에서 일하던 왜소한 청년인 루디가
대학과 미식축구에 대한 꿈을 이루는 감동적인 영화였다.

2미터에 육박하는 거한들의 운동인 풋볼에
160센티미터의 왜소한 키를 가진 루디는
거듭되는 연습과 훈련으로 동료들의 인정을 받고
졸업 전에 대학 경기 출전의 꿈을 이룬다.

그의 다섯 조카들은 그를 보면서 꿈과 희망을 갖게 되고
모두 명문인 노틀담 대학에 진학한다.



윌리엄 미첼의 <거인정복>이라는 책은
1997년에 <메뚜기사고방식 벗어나기>라는 제목으로
번역 출간되었던 책이 제목을 수정하여 다시 나온 책이다.

처음에는 로버트 슐러, 노먼 빈센트 필, 죠엘 오스틴 류의
신앙으로 포장한 그저그런 긍정심리학 책으로 읽혀졌다.

학문적인 깊이도 거의 없이
저자 자신의 경험과 일방적인 성경 해석 만으로
이렇다고 우격다짐 하는 듯해서 퍽 불편하고 유치했다.



그러나, 책을 읽어 나가면서 
저자의 지난 삶에 대해 알게 되면서 감동이 되기 시작했다.

그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서
남루한 옷을 입고 다닌다는 이유로 교사와 학생들의 조롱을 받고,
힘겹게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 철공소에서 일하면서
기적적으로 대학에 진학하였고,
이후 미식축구팀의 코치로 일하다가
박사과정을 마치고 교육학 교수가 된 인물이다.

바로 자신이 '이룰 수 없는 꿈'을 이룬 희망의 증거였기에
말뿐인 다른 긍정심리학 책들과 차별성이 있다.



이 책을 읽어 나가면서 드는 생각...

어쩔 수 없이 수 많은 거인들을 대면하는 
'메뚜기의 삶'을 살아가야만 하는 평범한 이들에게,
비록 메뚜기라 할찌라도 튼튼한 뒷다리가 있어 펄쩍 뛸 수 있고
날개가 있어 훨훨 날아다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새삼 발견하게 하는 책이라는 것.

비록 학문적인 깊이도 별로 없고 다른 지식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모자라지만,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코치의 심정으로 
애써 적은 글이기에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책이다.

인생이란 저마다 다양한 것 같지만,
어느 정도 정해진 규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 경주해야만 
이길 수 있는 운동경기와 일맥 상통하기에
이 책을 통해 인생 코치의 진심어린 충고와 격려에 귀 기울인다면
앞으로의 삶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