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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가요에 대한 관심이 현격히 떨어졌었는데,
최근 <슈퍼스타K>, <나는 가수다>의 열풍과 함께
가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서
예전에 구입해 놓았던 이영미의 <한국대중가요사>를 읽게 되었다.

이영미 씨는 각종 저널에 주로 드라마에 대한
참신하고 예리한 분석들을 기고하는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그런 사람이 쓴 책이라서 괜찮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어
구입해 두었던 책이다.

저자가 국문학을 전공으로 한 사람이라서
음악적인 관점 보다는 가사를 통해 분석을 하고 있다.

대중가요는 순수예술과는 사뭇 달라서
만드는 사람들이 대중의 인기를 의식하고 지어내는 것인지라
그 시대의 노래들을 통해 대중들의 생각과 관심을 알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일본과 서양 등으로부터 가요가 보급된 1920년대로부터
서태지가 은퇴하는 1996년까지
5년 내지 10년 단위로 분석을 하고 있다.

1950년대 이전의 가요는 다소 관심이 떨어졌지만,
1960년대 부터는 오늘날에도 즐겨 불려진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트로트 뿐만 아니라 패티김, 현미 등
미 8군 무대를 통해 등장한 '이지리스닝'이라는 장르에 대한 분석은
그 중에서도 백미인 듯 하다.

60년대의 트로트와 이지리스닝,
70년대의 포크와 락,
80년대 조용필과 90년대 서태지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가요사는 <삼국지> 만큼이나 흥미 진진했다.

특히 내가 자라면서 들어왔던 노래들이 담고 있는 의미가
바로 이런 것이었구나 알수 있어서 참 좋았다.

초판이 1998년 책을 다시 발간한 것이라
그 이후의 가요사가 담겨 있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쉽지만,
그 시대에 인기를 누리면서 사람들에게 불려졌던 노래를 통해
그 시대를 읽어낸다는 저자의 관점과 노작에 박수를 보내며,
추후의 가요사에 대한 연구도 계속 이어졌으면 하고 바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