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도 대단원의 막을 내릴 때가 다가왔다.
그 만큼 이야기는 박진감있게 긴박하게 진행된다.

관우의 죽음 이후, 유비와 장비는 의형제에 대한 복수심에 사로잡히지만,
이것은 결국 그 자신들의 명줄을 단축시킬 뿐이었다.

장비는 휘하 장군들에게 암살되고, 유비 또한 수명이 다한다.



이제 천하통일 대업은 전적으로 제갈공명에게 달려 있다.

본인 또한 오래 전부터 폐결핵을 앓고 있던지라,
그의 마음은 너무나 조급하다.

그러나, 유비의 뒤를 이은 황제는 너무나 무능했고
황충, 조자룡 등의 명장들 또한 생명을 다하게 된다.

그가 아들처럼 아끼던 마속은 결정적인 패착으로
위나라 정벌을 목전에 있던 공명의 발길을 되돌리게 한다.

결국 다섯 차례에 걸친 북진은
공명 자신의 죽음으로 끝마치게 된다.



<삼국지>는 참 흥미로운 책이다.

이 책 <고우영 삼국지>를 시작으로,
여러 작가들의 책들을 탐독함으로써
참 많은 것들을 배워갈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우영 삼국지>에 대해서 첨언하면,
처음에는 다소 조잡해 보이는 그림과 글씨가 눈에 거슬리고
웃음도 별로 안 나와서 실망했지만,
점점 갈 수록 진면목이 드러나는 명작이다.

뒷 장에 있는 박재동 화백의 극찬에 절대 동감하게 된다.

"고우영 선생이 아니었으면 
아직도 난 그 인물들을 하나하나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걸로 꿰맨 누더기처럼 
스토리를 이해하고 있었을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달필의 이야기꾼, 그 분의 <삼국지>가 다시 나왔다.

그분 특유의 익살과 빠르게 지나가는 펜 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단다.
그래, 이제 독자들도 ’그 맛을 어찌 알 수 있으랴’는 말은 듣지 않아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