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인물들이 죽어나가는 <삼국지>에서도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는 죽음이 있다.

그 것은... '관우'의 죽음이다.

단순히 한 장군의 죽음 정도가 아니라,
그의 죽음은 장비와 유비의 죽음,
나아가 여몽과 조조의 죽음에까지 끈질기게 이어진다.



관우의 죽음에 대한 새로운 관점 제시는
고우영의 <삼국지>가 단순히 만화로서 읽기 편하다 정도가 아니라,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여 후대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이기도 하다.

고우영은 바로 관우의 죽음이
촉나라의 제 2 인자 자리를 놓고 그를 견제한
제갈공명으로 인해 이루어졌다고 본 것이다.

물론, 직접적으로 관우를 죽인 인물은
오나라의 손권, 여몽과 육손이지만,
이 모든 움직임을 충분히 파악할 지력이 있는 공명이
관우를 죽을 자리에 몰아 넣고 도와주지도 않음에서 착안했다.

공명은 관우를 경계하여서 간접적으로 관우의 죽음을 방조했다는 것이다.
공명에게 있어 관우는 단순히 한 장군이 아니라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것이다.



글쎄... 씁쓸해 진다.

촉나라 인물들은, 악한 조조에 대항한 
그야말로 '선(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그 중에서도 관우와 공명은 대표적인 인물인데
그 안에서도 서로를 질시하고 죽이기에 이른다니...

어쩌겠는가, 그들 또한 감정이 있는 사람인 것을.

그래서, <삼국지>가 몇 번을 읽어도 배울 점이 있고
수 천년을 내려오는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