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공군 장교로 근무하면서 들은 이야기 중에, 
진짜 장군감은 별을 달지 못한다는 말이 있었다. 

사나이 다운 호쾌함은 부하들에게는 멋지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의 상관에게는 엄청난 도전과 위협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군이 되기 전에 어떻게 해서든 제거가 된다는 것이다. 

그 점은 가장 장군 T/O(?)가 적은 공군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하늘을 나르는 보라매 같은 영웅적인 장군은 거의 없고, 
풀이나 뜯어 먹고 살 듯이 순하디 순한 사람만 장군이 될 수 있다. 

오늘날 회자되는 천안함 사태 또한 이러한 군의 본질적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여 진다.

 

군대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각처에 과연 신뢰 받는 리더가 얼마나 될까? 
교회와 기독교계는 또 어떠한가? 

세상적인 리더로서의 요건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를 닮은 섬김의 리더십까지 갖춘 리더는 얼마나 귀한 존재인가? 

그런 사람을 찾기 위해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위해 중보하는 아브라함의 심정이 될 것이다. 
50명, 45명, 40명, 30명, 20명, 그리고 10명… 

우리는 크리스천 리더 절대부족의 시대를 살고 있다.

 

그러나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파라는 속담이 있듯이, 
그러한 리더 부재 현상에 가슴 아파 하는 바로 그 사람이,
진정한 리더가 되면 된다. 

세상에 의외로 그런 답답함을 가진 사람이 많다. 

친절한 금자 씨의 명언은 적실하다. 

“너나 잘하세요~!”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진정한 크리스천 리더가 될 수 있을까? 

<헌신의 기쁨>, <내적 혁명> 등을 통해 
날카로운 필력을 보인 바 있는 존 화이트는, 
2500년 전 구약의 한 리더를 통해 
오늘날에도 적용되는 그리스도인 리더의 모습을 적실하게 설명해 주는데 
그는 바로 느헤미야 이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이라는 언약을 
그저 자신들이 그럴 자격이 있어서 된 것인 양 착각하고 
돈과 쾌락의 우상에 빠져든 이스라엘 백성들은 
수 많은 선지자들을 통한 하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거침없이 악에 빠져 들어갔다. 

마침내 북이스라엘은 앗시리아에 의해, 
남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점령을 당한다. 

그 후 70년, 하나님의 약속에 의해 
페르시아 왕 고레스는 유대인들에게 고향으로 돌아가서 
예루살렘을 재건하도록 명하였다. 

그들 조상들의 어리석음을 떠나 하나님의 제단과 성전을 지은 백성들은, 
이제 뛰어난 지도자 느헤미야의 인도를 받아 
불과 52일 만에 예루살렘 성벽을 쌓게 된다.

 

도대체 느헤미야는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놀라운 일들이 가능했을까? 
느헤미야의 삶을 통해 오늘날 크리스천 리더십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이 책을 통해 잘 배울 수 있다.

 

특히 주목되는 몇 구절과 생각을 적어 본다.

 

“언제가 프레이저 부인에게 기도하기에 너무 메말라 있을 때에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 본 것이 기억 난다. 

그 분은 '여전히 기도하지요.'라고 대답하시면서 
'바로 그러한 때가 정말 기도해야 할 때이지요.'라고 말씀하셨다.

그 분이 옳았다. 

우리는 거룩한 열정의 폭풍이 더 이상 
우리의 영혼을 휩쓸고 가지 않는다고 해서 
결코 기도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느헤미야가 깊은 감정에 의해서 
장시간 기도하도록 이끌렸음을 아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는가? 
이를 아는 것이 우리의 기도에 도움이 될 수 있는가? 

나는 그렇다고 믿는다. 

오늘날 우리는 감정보다는 사실에 매여 있어서 
감정이라는 것이 때로는 우리의 영적 온도계가 될 수 있음을 잊고 있는 듯 하다. 

그것에 지나친 관심을 쏟는 것이 잘못이듯이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것도 잘못이다.

사람들은 어떤 것에 관심이 있을 때 기도한다. 

만일 당신이 어떤 것에 이렇다 할 만한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아마 기도하지도 않을 것이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실재를 보여 주실 때, 
즉 사람들이 지닌 필요의 실재들이나 보이지 않는 세력의 실재를 보여 주실 때, 
그것에 관심을 쏟게 된다. 

… 감정이 메말라 있다는 것은 우리가 실재와 접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즉 우리가 정말로 못 보고 있음을 뜻한다.

그렇다면, 기도해야 하는 줄은 알지만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는 공허함을 하나님께 가지고 나아가 그 원인을 여쭤야 한다. 

실재에 무뎌져 있는 우리 눈을 뜨게 하시도록 성령께 간구하여야 한다. 

그래도 여전히 냉동된 생선처럼 냉랭할 때에는,
믿음과 순종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발동하여 
어둠의 세력을 물리치고 무조건 기도해야 한다.” (19 – 21쪽)

 

기도를 할 때 감정이 냉랭한 것은,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다분히 기도자 본인에게 어떤 문제가 있음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선교라는 주제는 
뜨거운 감정을 가지고 기도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주제인지… 

모든 그리스도인은 주님 안에서 하나로 연결되며, 
그렇기에 주님의 복음을 들고 최전선에 나가 있는 선교사님들의 고충은 
바로 나 자신의 어려움이라는 말은 
이론적으로만 이해가 되지 감정적으로는 별 도움이 안 된다. 

그러한 때 더욱 힘써 기도해야 한다.

 

 

“기도에 관한 책들을 보면 
기도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들이 구구하다. 

거기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기도가 설명되어 있다. 
경배의 기도, 고백의 기도, 간구의 기도 등이 그것이다. 

어떤 이들은 고백으로 기도를 시작하라고 하고 
또 다른 이들은 경배로 시작하라고 한다. 


그런데 느헤미야의 기도는 이 두 가지 중 어떤 것으로도 시작하지 않는다. 

그의 기도는 자기가 다가가는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으로부터 시작하고 있다. 


사실 그의 신앙이 불붙고 마음이 담대해진 것은 
하나님을 마음 속에 떠올림으로써 이루어졌다.

 

5만 번의 기도를 응답 받았다는 고아들의 아버지 죠지 뮬러 목사님은, 
항상 기도를 하기 전에 성경을 펴서 지금 할 기도에 대한 응답의 말씀을 찾고 
그 약속에 근거하여 기도를 하였다고 한다. 

기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도의 대상이신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아는 것이다. 

약속하신 분이 얼마나 신실하신지를 알 때, 
한낱 잡동사니 취급 받는 신세가 아닌 
주님의 보좌 앞에 상달 되는 기도가 될 것이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자신을 찾는 이에게 상 주시는 분이심을 믿어야 할 것이다.(히 11:6)

 

 

 

요즘 그 언제보다 많은 기도를 한다. 

예전에는 불과 5분이면 더 이상 기도할 내용이 없었는데, 
요즘은 한 시간도 짧게 느껴진다. 

말로는 그리스도 인이라 하면서도 거의 기도하지 않았던 
지난 시절의 나를 발견하고는 부끄럽기 그지 없어진다. 

겉으로는 잘 믿는 크리스천인 척 했지만, 
기실 나는 본질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구하려 들기 보다는 
내 생각과 감정을 앞세우고 거기에 충실하였던 것이다. 

나는 내 자아를 숭배하는 우상 숭배자였으며, 
하나님께 도전하는 바벨탑을 끊임 없이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저 답답하고 암울해서, 서럽고 분통이 터져서 
잠이 오지 않아 시작한 기도생활이지만, 
무엇보다도 주님의 뜻이 중요함을 알게 되고, 
날마다 새롭게 하시는 은혜를 절감하는 나날이라 감사 드린다. 

대학교 4학년 때 따라갔던 거제도 선교여행에서 
찬양단의 성악 전공한 한 누나가 잔잔하게 불러줬던 찬송처럼 
‘주의 임재 앞에 잠잠’할 때 
하나님께서는 나를 향하신 그 세미한 음성을 들려주신다.

 

 

“기도는 바로 계획이 시작되는 곳이다. 

기도를 할 때 우리의 제일가는 목표는 큰 능력을 받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바를 발견하는 일이다. 

기도로 시작해서 기도로 만든 계획은 
단순히 기도에 의해 차후 ‘뒷받침을 받는’ 계획보다 훨씬 낫다.

 하나님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계획은 이뤄지지 않을 수 없다. 

진정한 효력은 하나님을 바라는 것으로부터 온다.

애초부터 하나님의 계획이 아니었다면 
아무리 기도를 많이 해도 영원한 가치를 지닐 수는 없다. 

그것이 ‘통할지는’ 모른다. 
즉 계획을 세운 이의 목표를 달성 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목표가 하나님의 목표가 아니라면, 
그것이 효력 있게 성취되었다 해서 유익할 것이 무엇이겠는가?

 

내 삶은 주객이 전도된 삶이었다. 

말로는 하나님을 위하다 하면서도, 
무슨 일이든 함에 있어서 충분한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저 내 생각이나 상황이 이러하니 이렇게 해 주십사 
늘어놓았던 것이 내가 했던 기도의 대부분이 아니었을까? 

기도는 먼저 기도자의 영혼을 바꾼다. 

내 생각이 아닌 하나님의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회의의 90분 중 45분을 먼저 기도의 시간으로 할애할 때 
더욱 하나님 나라를 위해 중요한 회의가 된다는 저자의 글에 동의한다. 


각 사람의 삶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끝을 맺고 새로운 시작을 앞둔 지금…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서의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할 것이다.

 

 

“지도력이란 인간 관계에 대한 문제이다. 

사람들은 어떤 일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고무시키는 지도자를 따르는 것이다. 

그들은 어떤 비전으로 말미암아 
현재의 자기들보다도 위대한 어떤 것에 대한 억누를 수 없는 소망, 
혹은 이제껏 엄두도 내지 못했던 것을 실현해 보고자 하는 소망이 
가슴 속에서 용솟음칠 때 비로소 행동한다.

그리고 소망은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전달된다. 

하나님께서 주신 소망의 비전을 본 지도자들은, 
보지 못한 사람들과 그 비전을 함께 나눈다. 

그러나 함께 나눈다는 것은 말하는 것 이상의 그 무엇이다. 

지도자들이 행동하기 시작할 때 소망은 불꽃처럼 분출되어 나온다. 

사람들이 눈앞의 난관을 분명하고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면서 
지도자들의 비전을 따를 때, 
하나님께서는 소수의 도전적인 행동을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게 하신다.” (54쪽)

 

진정한 리더십은 스킬이 아니다.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한다. 

사람들은 지금의 상황이나 일정을 따르는 것이 아닌, 
리더자를 보고 따라간다. 

특히 크리스천 리더들은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하나님으로부터 말미암은 비전을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야 한다. 

그러할 때 다른 그리스도인들도 그의 뒤를 따라 갈 수 있다.

 

 

“지도자들은 올바른 동기를 가져야 한다. 

가장 흔한 실패로는 지도자들이 권세에 집착하려는 것이나 
또는 다른 사람들을 신뢰할 수 없어 일을 위임하지 못하는 데 있다. 

그 결과 수행해야 할 일들을 수행하지 못한다. 

알아서 일을 해내던 사람들조차 
싫증을 내며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로 느끼게 된다. 


만일, 당신이 지도자 입장에 있다면 느헤미야를 본받아 위임하라. 
당신이 모든 일을 직접 하지 말라.

 

프로야구에는 1군과 2군이 있다. 

1군에는 수 억의 연봉을 받는 선수들도 많지만, 
같은 운동을 하면서도 2군 선수들은 
최저 생계비 정도의 돈을 받으면서 햄버거 따위로 끼니를 때운다. 

사실 이들의 기량 차이는 거의 없다. 

감독과 코치가 선수를 신뢰해 주고 기다려 주면 언젠가는 꽃을 피우게 된다. 
명장이란 선수를 믿어 주는 믿음의 야구를 할 수 있는 감독이다.

 

남자는 자신을 믿어 주는 사람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격언이 있다. 

믿지 못하면 자신의 권한을 나눠줄 수 없다.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에 모든 일을 도맡아서 하려는 사람은, 
결국 지치게 되어 아무런 실적을 남길 수 없다. 

예수님 말씀처럼 대접 받고 싶은 데로 
먼저 다른 사람을 대접하는 것이 지혜이다. (마 7:12)

 

 

 

“느헤미야는 노예처럼 일했다. 

후에 위기에 위기가 거듭되면서 
그의 하루하루는 늘어만 가는 작업량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밤이면 그와 그 추종자들은 
도구를 그대로 손에 쥐고 일하던 옷을 입은 채 잠에 녹아 떨어졌다. 


일하지 않고 하나님을 위해 이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 
또한 두 사람 몫을 일을 하지 않고서 
위대하게 쓰임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65쪽)

 

느헤미야의 리더십은 그야말로 ‘동역의 리더십’그 자체였다. 

그는 다른 근로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총독으로서의 중요한 역할도 함께 수행해 나갔다. 

리더로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몇 배 더 열심히 해 나가야 한다.

 

 

“쌓여진 돌무더기를 치우는 일은 큰 기술이 필요 없고, 
저급하면서도 흥미가 당기지 않는 작업이다. 

이런 일은 뒤로 미루기가 십상이다. 

그러나 미루는 것은 일에 방해를 초래한다.
그것은 병목 현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 병목 현상은 경우에 따라 일 전체를 마비시킬 수 있다.”(68쪽)

 

“느헤미야는 힘든 일이나 하기 싫은 일들을 회피하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시작하였다. 

그는 돌무더기를 눈앞에 바라보면서 
머리 속으로 그것을 어떻게 치울 것인지를 계획했다. 

그는 어떠한 문제도 숨기거나 외면하지 않았다. 

그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는 것을 인식하면서 마음속에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그는 그러한 자세로 일하였다.

 

달란트 비유에서 한 달란트 받은 종은 
다른 종들과 자신을 비교하여 스스로 포기하고 주인을 맞게 되어 
혹독한 꾸지람을 당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일은 모두 귀하다. 

그것은 쓰레기나 폐자재를 치우는 것 같은 
돌무더기 치우는 것 같은 사소하고 귀찮은 일일 지라도 
자신에게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것이 
진정한 크리스천 리더의 첫걸음이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에 대한 도전을 자랑 삼는 자들을 조롱하신다. 

그러나 아무리 어리석고 허물이 많은 자들이라도 
하나님의 종들은 결코 비웃지 않으신다. 

반면 우리의 대적자는 우리들의 심리적 약점을 이용하여 우리를 괴롭힌다. 

그는 죄의식에 민감한 자들에게는 불과 같은 정죄를 퍼부으며 
의기 소침한 자들에게는 공포의 화살을 쏘아 댄다. 

그의 목표는 항상 똑 같은 것인데, 
곧 그것은 우리가 하는 일을 중단시키는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그 반대, 즉 계속 일을 추진하는 것이어야 한다.” (77, 78쪽)

 

성도의 삶은 영적 전쟁이다. 

원수 사탄은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아 돌아다닌다(벧전 5:8). 

사탄이 주로 사용하는 감정상의 공격은 절망감과 공포감이다. 

또한 어리석은 자들로 비웃게 하여 성도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 

사탄은 하나님께서 가시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모든 것을 
막아 서고자 갖은 수단을 다 사용한다. 


그러나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은 
이미 사탄과의 모든 전쟁에서 주님께서 승리하셨음을 강조한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서 말하듯이 사탄은 그저 묶여 있는 사자일 뿐이다.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고, 
마음의 중심을 늘 주님 앞에 둬서 평강을 누려야 할 것이다.

 

 

나는 열등감이라는 약점과 이에 대한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있다. 

나의 대적자가 그런 약점들을 지적해 내는 것을 들을 때마다 
나는 하나님의 왕국을 위한 일을 중단하였다. 

그렇지만 원수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미약하지만 순종의 길을 걸어갈 때, 
하나님께서 나의 그런 미약한 행위를 통해 
하신 일을 보고 깜짝 놀라곤 하였다.” (80, 81쪽)

 

또한 사탄은 내면의 열등감이라는 약점을 계속 자극하여 
지나치게 두려워하게 만들어 하나님 일을 중단하게 만든다. 

열등감으로 인한 두려움은 아무런 영향력 없는 
맛 잃은 소금 같은 성도로 만든다. 

우리는 미약하지만 주님을 의지하여 
이 모든 사탄의 말을 듣지 않고 순종의 길을 걸어갈 때, 
나를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신다. 

성도는 자신의 그 무엇이 아닌 주님으로 말미암은 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당신은 어떤 한 가지 일을 하도록 부름 받았다. 

당신이 할 일은 있는 힘을 다해 그것에 전력 투구하는 것이고 
곁길로 나가지 않는 것이다.” (85쪽)

 

성공하는 인생, 승리하는 삶의 열쇠는 
얼마나 집중된 삶을 살아가는가에 달려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이라는 목적에 이끌려서 살아야 한다. 

주님 주신 최종 목적을 이루는 방향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가지 치기를 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살 수 있다.

 

 

“분명코 다시 유대인들은 엄청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그들은 농작물을 생산할 씨앗을 사기 위해 전답을 저당 잡혀야 했다. 
또 어떤 땅은 팔기도 했다. 

빌린 돈에 대한 이자와 소작지에 들어가는 경작 비용은 
생계 유지를 어렵게 만들었다. 
세금은 짐을 한층 무겁게 했다. 

그 중 가장 잔인한 일은, 많은 사람들이 양식을 사기 위해서 
부유층의 유대인들에게 자기 자식을 팔아 넘겨야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으레 그러기 마련이지만, 
성벽 재건에 참여했던 백성들은 
사실상 그렇게 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여건에 있던 백성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같은 사태는 성벽 재건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느헤미야에게 수동적으로 저항했던 사람들이 초래한 결과였다 (느 3:5). 

하나님께 대한 무관심이라는 나쁜 뿌리가 있기 때문에 
나쁜 열매가 맺힌 것이다.”(90, 91쪽)

“빚 값으로 너의 동족 유대인들을 잡고 있다(느 5:6 – 7). 

백성들은 저당을 잡히고 전당포 업자들은 
자기들의 유리한 금전 거래상의 위치를 이용하여 
굶주리고 필사적인 백성들을 잔인하게 착취하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할 것은 이러한 문제가 
사실은 탐욕적이고 이기적인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에 무관심했기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이다.” (91쪽) 

 

사실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지금 성벽을 짓고 있을 형편이 못되었다. 

황무지가 되어 버린 토지를 일구어서 
그들의 가족이 먹을 식량을 거두어야 하는 사람들이 성벽을 짓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런 저들의 형편을 악용하여 착취를 하려 드는 
악한 자들이 있었다는 것인데, 
농사 지을 땅을 빼앗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저들의 자녀를 팔아 넘기기까지 했다. 

하나님의 사역에 무관심하고 자기 배만 불리는 악한 인간들은 늘 있다. 
이러한 자들로 인해 하나님의 역사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훌륭한 지도자들은 기꺼이 섬기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마치 부모가 자녀의 최상의 유익을 위해 비천한 일을 하는 것과도 같다. 

이러한 자세는 탐욕을 극복하고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러 
맡기신 일을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느헤미야에게 이러한 자세가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에게 거리낌 없이 불평을 토로했고 
귀족들도 그의 지시에 기꺼이 따르려고 했던 것이다.” (100쪽)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리더십은 
예수님처럼 목자가 되어 자신의 양들을 위해 
자기 목숨을 내어 줄 수 있는 섬김에서 비롯된다. 

느헤미야가 어떤 심정으로 총독을 하고 있는 지 사람들이 알았기에, 
엄격한 제지에도 귀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 

목자는 자신의 부귀나 안일, 심지어 생명보다 
양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바로 그러한 마음이 리더십의 근간이 된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일은 실제로 우리에게 
정신적 압박감을 덜어 주기 보다는 더해 줄지 모른다. 

그를 따르라는 부르심은 압박감에서 압박감으로 
이어지는 삶으로의 부르심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부르심이 또한 능력에서 능력으로 
이어지는 삶으로의 부르심이라는 점이다. 

압박감이라는 것이 어떠한 대가를 치러서라도 
피해야 할 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다. 

생명력을 해치는 그 정신적 압박감이 
우리를 더욱 강하고 활기 있게 만들어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 승리의 확신이 있을 때에는, 
정신적 압박감이 계속되는 삶 속에서도 
끊임없는 능력을 맛보게 될 것이다.”(106쪽)

 

모든 정신적 압박감에서 자유로운 것이 
그리스도인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 세상 가운데 성도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세상 사람들이 지지 않는 엄청난 무게감을 견뎌내야 함을 의미한다. 

수조 속의 메기가 미꾸라지 전체의 생명력을 자극하여 
더욱 싱싱한 상태로 유지하게 하는 것처럼, 
인생 가운데 주어지는 이러한 정신적 압박감은 
성도의 삶을 깨어있고 기도하는 삶이 되도록 한다. 

이미 주님께서 승리하셨음을 신뢰하면서 
능력을 맛보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러한 비방을 당한 지도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공적으로 명예를 훼손당하는 것보다 사람을 더 화나게 만드는 것은 없다. 

그리고 그 분노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므로 분노가 우리의 분별력을 눈멀게 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가 화내기를 바라는 진짜 악한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에 대하여 거짓된 정보를 퍼뜨림으로써 그가 노리는 것은 무엇인가? 

그의 유혹은 교묘하다. 

그래서 그는 아주 쉽게 우리를 진정한 목표에서 이탈하게 한다. 

너무도 자주 그리스도인들은 자기를 공격하는 사람들을 공격한다. 

어둠의 권세를 대항한 싸움이 
교회 안에서 무리와 무리가 서로 싸우는 것으로 변질되고 만다.

느헤미야의 선택은 옳았다. 

그는 허위로 조작된 비방에 응수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미 자기에게 편지가 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는 간결하게 응답함으로써 
세세한 자기 변호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성벽 재건 사역에서 물러나게 하려는 
그 중상 모략의 의도를 감지했으며, 
그에 대한 응답도 거기에 맞게 함으로써 
곧 일을 계속해 나갔던 것이다. 

우리도 그 같이 해야 할 것이다.” (112, 113쪽)

 

중상 모략을, 그것도 공개적으로 당하는 상황에서 
아무리 성숙한 성도라 할지라도 그저 인내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에 격분하여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원수 사탄이 가장 원하는 바이다. 

우리의 대적은 사람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연민과 합리화로 사명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저 무익한 종이며 
복음의 귀한 보배를 담고 있는 질그릇일 뿐이다. 

흠이 생기고 금이 가고 깨지기도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이러한 때에도 주님 주시는 지혜로 적당히 대응하자.

 

 

그가 하나님의 용기의 학교에 등록했던 것은 바로 이 순간이었다. 

그가 몇 개월 후, ‘나 같은 자가 어찌 도망하랴?’고 외쳤을 때는 
이 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때이다.

이 학교는 힘든 곳이다. 

여러 시대를 거쳐오면서 수 천의 지도자들이 이 학교에서 수강해 왔다. 

반대와 어려운 상황, 외로움, 오해 그리고 시련들은 
실질적인 수업 내용들이다. 

어떤 학생들은 이들 수업의 가치를 깨닫지도 못한 채, 
너무 힘들다 하여 중도에 포기하기도 한다. 

특정 입학 자격은 없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훈련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리고 학교장 그 분은 
모든 지원생들과 언제라도 친히 면담하실 수 있는 분이시다. 

여러분은 문을 두드리기만 하면 그의 사무실에 들어갈 수 있다.” (118, 119쪽)

 

처음 제자들 교회에 왔던 그 때부터 폐회송으로 불러지는 찬송은 
“주님 나라 임하시네”이다. 

‘일어나 주 위해 서라 강한 용사여. 주님이 너와 함께 하시네’라는 가사는, 

이 세상 가운데 진정한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는 삶은 전쟁이고, 
이 싸움을 주님 의지하여 용기 있게 싸워 나가야 함을 강조한다. 

이 세상 가운데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하나님께서는 기도로 나아오는 주님의 용사들을 
언제든지 만나 주시고 힘을 주신다. 

인생은 용기의 학교인 것이다. 

이기는 자에게는 생명의 면류관을 씌워 주실 것이다(계 2:10).

 

 

존 화이트는 느헤미야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진정한 그리스도인 리더의 모습을 보여 준다. 

저자의 탁월한 글을 통해 느헤미야는 
박제화 된 이천 오백년 전의 외국인이 아닌, 
역동적인 하나님의 리더로 우리 앞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마지막 부분에 느헤미야에 대해서 언급한 내용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친다.

 

우리는, 하나님의 우선 순위에 대한 관심과 
예루살렘 백성들에 대한 관심이 
그의 지도자적인 모습을 결정지어 놓았음을 보았다. 

그는 궁극적 목표를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가르쳐 주었으며, 
돈에 대한 청백리적인 태도를 통해 
그렇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질책했다. 

우리는 그가 두려움의 문들을 지나 
궁극적인 승리에 다다름으로써 수많은 정신적인 압박감 뿐만 아니라 
능력도 체험하였던 것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