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6일은
바로 안중근 의사께서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지
100주년 되는 의미 있는 날이었다.

그 날 퇴근버스에서 안 의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특히 순국 5분 전에 어머니께서 보내 주신 
한복을 입고 의연한 표정 짓고 계시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어떤 분이기에 이럴 수 있을까 궁금해 졌고...

... 사흘 후에 이 의거를 소재로 한 뮤지컬
<영웅>을 보게 되었다.


공연 보기 전, 약간 시간이 남아서
서점에 갔다가 이 안중근 의사 자서전을 찾아내고
빨려 들어갈듯이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강한 인상은
그가 진정 대장부라는 사실이다.

큰 뜻을 품고서, 
신상에 일어나는 작은 일들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참 많은 점들을 배우게 했다.


그리고, 그의 탁월한 식견이 놀라웠다.

그 당시 극히 제한된 정보와 지식 만으로도
동양 평화와 국제 관계에 대해
오늘날 우리가 보아도 그야말로 탁월한 식견을 펼치고 있었다.

그런 점에서, 미완성 유고로 남은 <동양평화론>이 완성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운 마음 가득하다.

그 뿐만 아니라, 역사와 민족, 종교에 대해서도
그리 학문이 깊지 않은 안 의사였지만 
어쩌면 이렇게 논리정연하고도 깊이 있는 말을 할 수 있었을까
번번이 놀라움을 그치 못했다.


이 책은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서 
자신의 서른 한 해 인생을 되새기면서 기록한 자서전과,
미완성 유고작인 '동양평화론',
그리고 글씨들, 편지들, 재판에 대한 기사와 공판 기록 등
안중근 의사에 관한 가장 중요한 기록들로 가득한
작지만 너무나 알차고 소중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오늘날도 살아서 말하는 
안 의사의 당당함을 느껴볼 수 있다. 
필독을 권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