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개혁자들은 로마 카톨릭(이하 카톨릭)을 이단 시 하였다. 심지어 음녀라고 부르기도 하였으니 도대체 왜 그리 심한 말까지 하였나 싶다. 언뜻 보면 이해가 안 되는 말이지만 카톨릭의 실상을 알고나면 이해가 된다.

　16세기 종교 개혁 당시 카톨릭은 심하게 부패하였다. 겉으로 뿐만 아니라 속으로도 타락하였다. 면죄부 판매 등으로 대표되는 물질을 추구하는가 하면 잘못된 관습, 즉 성경에 전혀 없는 전통을 추구하여 그들의 영적 상태는 심하게 곪았다. 그렇기에 종교 개혁자들은 카톨릭을 이단 시 하였던 것이다. 물론 오늘의 개신교를 보면 당시 로마 카톨릭과 같이 부패하고, 타락 했다. 어쨌든 교리적으로나, 특히 성경에 견주어 봤을 때 카톨릭은 정통 기독교가 아니라 이방 종교로 치부 될 수밖에 없고, 성경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잘못된 것들을 고수하고 있으니 여전히 이단이라 여겨질 수밖에 없다.

　'카톨릭 교회 교리서 비평'

　본서의 저자는 개혁주의 정통신학을 바탕으로 보수 신앙을 지킨 고 박형룡 교수의 직계 제자인 조영엽 교수이다. 조영엽 교수는 박 교수의 신학을 이어 받아 개혁주의 보수 신학을 지키며 전파하고 있다. 물론 최근에 조영엽 교수는 박윤식 목사의 책 추천과 관련하여 구설수에 올라 의문을 자아낸 바 있지만, 어쨌든 여전히 보수 신학을 견지하며 잘못된 신학들에 맞서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조 교수는 본서를 통해 카톨릭 교리를 조목조목 비평하고 있다.

　본서는 총 3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31장을 통해 카톨릭의 주요 교리를 살펴보고 비평을 한다. 카톨릭의 전승, 마리아, 교황의 무류, 사제의 독신, 고해성사, 연옥설, 죽은 자들을 위한 기도, 면죄부, 음부 강하설, 유아 림보, 칭의관, 화체설, 일치 운동 등 카톨릭의 여러 교리를 비평한다. 비평의 정당성를 얻기 위해 교황청의 '교리서 위원회'가 발행한 '카톨릭 교회 교리서'와 한국카톨릭중앙협의회에서 출간한 '제 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허', 그리고 카톨릭 성서인 공동역 등을 사용하고 있다. 31장, 각 장마다 앞서 언급한 자료들에 담긴 근거 구절들을 인용한다. 그것을 통해 본서의 비평이 단지 억측이 아니라 카톨릭의 공식적 주장임을 명확히 밝힌다. 이와 같이 근거를 분명히 하고, 개혁주의 신학의 입장에서 그것을 반박한다.

　본서의 비평을 통해 독자는 크게 두 가지 사항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카톨릭 교리가 성경과 얼마나 크게 다른지 알 수 있다. 카톨릭의 주요, 중심 교리들은 비성경적/반성경적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종교개혁자들이 카톨릭을 이단 시 한 이유, 결국 카톨릭은 기독교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둘쨰로, 비평 내용을 통해 깊지는 않지만 개신교가 말하는 기독교의 바른 교리를 일부 알 수 있을 것이다. 비성경적인 카톨릭 교리와 전통의 비평을 역으로 생각하면 바른 교리를 도출해낼 수 있을 것이다.

　바른 신앙은 바른 앎을 바탕으로 한다. 바른 지식이 없으면 바른 신앙과 믿음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다. 바른 지식은 오직 성경으로부터만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오직 성경에 근거한 지식만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카톨릭은 교부들의 견해이지만, 성경에서 말하지 안는 그 자신들이 만들어낸 교리와 전통에 따르고 있다. 따라서 카톨릭은 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고, 고로 그 신앙을 바른 신앙이라 할 수 없다. 카톨릭은 성경이 말하는 것과 전혀 다른 교리와 그들이 만들어낸 비성경적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카톨릭은 결국 정통 기독교가 아니라 다른 이방 종교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그들 안에도 어떠한 연유로 바른 신앙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있을까? 구원 받는 이들이 있을까? 물론 그럴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들 안에 바른 신앙을 가진 이들이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다. 카톨릭이 잘못된 것들을 공식적으로 전부 버리고, 오직 성경으로 돌이키도록 종용해야 한다. 만약 그것을 거부한다면, 대신 카톨릭의 잘못과 오류를 분명히 밝혀서 혹시라도 그 안에 있을 바른 신앙을 가진 이가 속히 카톨릭에서 나와 정통 기독교 안에서 신앙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있을지 모를 바른 신앙인은 카톨릭과 함께 엉뚱한 데로 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