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수년 간 독서 모임을 이끌어 온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달리 말해서 수년 간 진행 되어 온 한 독서 모임, 정확하게는 '대답은 있다'라는 독서 '토론' 모임(이하 '독서 모임')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이러한 본서에 대한 평을 하기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다. '대답은 있다'는 일반 서적이 아니라, '신앙 서적 읽기 공동체'라는 사실이다. 이 공동체의 토론은 "하나님을 알고,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진리를 사랑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9p)다. 이것을 염두에 두고 본서를 읽으면 본서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좀 더 쉽게 접근 할 수 있을 것이다.

　본서는 크게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대답은 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2부에서는 독서 모임의 기본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독서법을 알려준다. 그러면 본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1부를 중심으로 본서를 살펴보자.

 

　'대답은 있다'라는 독서 모임은,

 

　"세상에 대해 "여기, 유일하고도 절대적인 참 대답이 있다!"라고 선포하기 위해, 또 진리를 추구한다고 말은 하지만 실상은 자신들의 생각과 경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들을 가지고 살아가는 우리 자신에 대해 "여기, 우리의 생각과 느낌과 경험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다! 여기, 성경에 자신을 계시하셔서 자신을 알리시고, 우리에게 자신을 보이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계시다!"라고 선포하기 위해"(15p)

 

시작 되었다. 이 모임은 "각자의 주장과 우리 사이의 의견 교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그분의 말씀에, 그분의 지혜와 지식에 사로잡히"(15p)는 토론을 한다. 쉽게 말해서 '대답은 있다'는 토론을 통해 참 계시를 선포하고, 경험한다고 할 수 있다. 과연 토론으로 그것이 가능할까?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는 본서를 읽어보면 된다. 여기서는 그 가능성을 조금만 엿보자.

 

　'대답은 있다'는 05년 2월에 5명으로 시작 했다. 이들은 처음 2년 간 20세기 복음주의 선교사이자 철학가인 프란시스 A. 쉐퍼의 '이성에서의 도피'와 '거기 계시며 말씀하시는 하나님', '창세기의 시공간성' 등을 보았다. 그들은 이 책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무한하시며 인격이시라는 것을 배웠"(17p)다.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신앙의 가장 근본적인 기초 중 하나가 바로 하나님과 우리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임을 깨달았"(17-18p)다. 또한 "우리의 가치는 오직 하나님과 연합되어 있을 때만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배웠"(19p)다. 가장 큰 유익은 '성경적인 사고와 중요성'을 배운 것이다. "이렇게 쉐퍼를 통해 배운 교훈들은 이후 조나단 에드워즈와 로이드존스의 책을 읽으면서 ... 모임이 더욱 아름답게 변화하게 된 밑거름으로 작용했"(22p)다.

　'대답은 있다'가 쉐퍼의 책으로 모임을 시작 했다는 것이 매우로 놀랍다. 쉐퍼의 책은 그의 지성과 사역만큼이나 깊고, 넓기 때문이다. 아무런 기초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책을 붙들고 끝까지 씨름 했다니, 참 무모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후의 본 책들도 조나단 에드워즈, 마틴 로이즈 존스의 책들이니 만만치 않는 도전이 이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의 모임이 얼마나 큰 고초를 겪었을지 짐작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후의 모임이 어떻게 진행되고, 변화 되었는지 소제목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성경을 더욱 사랑하다', '죄를 더 많이 깨닫게 되다', '구원을 진지하게 고민하다', '하나님을 마음으로 알다', '성경이 말하는 복음을 이해하고 시인하다',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은혜를 구하다', '예배를 사랑하다', '말씀을 보는 눈이 달라지고 공부를 즐거워하다', '진리에 대한 사랑이 커지다' 등등.

　'대답은 있다'의 모임원들은 여러 책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었"고, "인간과 모든 피조물의 창조 목적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 자신에 대한 관심이 날마다 높아졌"(이상 97p)다. 이들의 신앙 목표는 이제 "하나님의 영광이 되었"(98p)다. "지식과 지식에 대한 확신, 분별 등에 대한 시각이 많이 바뀌었"(99p)다. , 간단히 말해서 그들은 삼위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자라가고, 그분을 섬기고 그분께 순종하는 법 등을 더욱 깊고 제대로 배우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말하자면 누구나 부로워 할 만한 모임을 이루어 온 것이다. 이들의 피눈물나는 노력과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 했던 것이리라.

 

　이상 1부를 통해 독자는 '대답은 있다'가 그 모임을 얼마나 잘 가꾸어 왔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을 향한 그들의 작은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자라가는 모습을 통해 어쩌면 독자는 그들을 부러워하고, 그들과 같은 모임을 하고 싶다는 열망을 느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잠깐씩 고백되는 모임의 어려움을 통해 그 모임을 결성하는 것과 유지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아 그 열망이 움츠러 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 모임의 아름다움에 반하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책을 제대로 읽었다면 어려움을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독서와 독서 모임을 하고자 하는 바람이 꽃필 것이다.

　나머지 2부와 3부에서는 독서 모임과 독서에 대한 실용적인 팁을 제공한다. 먼저 2부에서는 신앙 서적이 왜 유익하고 중요한지, 나아가 독서 모임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신앙 서적 읽기를 통해, 거기에 담긴 "믿음의 선배들의 도움은 우리를 단지 더 안전하게, 더 편안하게 걷게 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전에는 잘 알지 못해서 누리지 못했던 여행의 즐거움과 행복을 누리개 해 주기도 할 것"(111p)임을 말한다. 그들을 통해 '구체적인 믿음의 삶을 배"(112p)우고, 무엇보다 성경적인 사고와 태도를 배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유익은,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할 때 "배움의 깊이와 넓이가 훨씬 커"지고, "여러 사람과 함꼐 책을 읽고 나누게 되면 다독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얻게"(123p) 된다고 말한다. 또한 "편독의 위험성을 크게 줄여"주고, "건강한 지식을 배울 뿐만 아니라 건강한 인격을 가꾸개도 해"(이상 124p)준다고 주장한다. 2부에서는 이러한 독서와 독서 모임의 필요성과 유익 외에 독서 모임의 방법을 간략히 제시한다.

　3부에서는 독서팁을 알려준다. 책을 읽기 전, 독서 중, 다 읽은 후에 할 수 있는 팁을 가르친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독서 생황의 유익을 배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추가적으로 성경과 교리를 더 넓고 깊게 공부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독서법을 제공한다.

 

　지금까지 살펴 본 본서의 성격을 정리하면 이렇다. 본서는 신앙 서적이자 실용서라고 할 수 있다. '대답은 있다'라는 독서 모임의 모습과 그 고백을 진실 되게 보여줌으로 독서 모임의 유익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게 해준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그동안 배운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나누어 준다는 것을 이 책의 가장 큰 유익이라 할 수 있다. '대답은 있다'는 단순히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모임이 아니다. 이 모임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배워가는 모임이다. 정확하게는 토론을 통해 계시를 선포하고, 경험하는 모임이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는 본서에 분명히 담겨 있다. 환언하면, 본서는 뭇사람들에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일면을 알게 한다. 그것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더 깊은 지식에로 나아가고자하는 열망을 심어준다. 역으로 그러한 열망은 이 책의 목적인 독서 모임을 하고자 하는 열망, 독서 모임을 통해 계시를 선포하고 그것을 경험하고자 하는 데로 옮아가게 한다. 더불어 본서는 독서 모임과 독서를 위한 팁을 제공함으로 단순히 감상적일 수 있는 책에 실용성을 더한다. 부정적으로 본다면 그 양면이 본서의 정체성을 모호하게 하고, 산만하게 할 수도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그 두 구성은 독서 모임의 유익을 알리는 데 각각 탁월한 일조를 한다고 볼 수 있겠다.

　이제 본서를 최종적으로 평하고자 한다. 본서는 감성과 실용성을 탁월하게 조화시켰다고 할 수 있겠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신앙 서적의 유익과 실용 서적의 유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매우 유익하고, 유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신앙 서적의 유익을 누리고, 독서 모임의 중요성과 방법을 알고자 하는 이가 있다면 바로 본서를 읽으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