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쓰레기봉투를 뒤지던 공원의 한 강아지.

소풍 온 가족들이 맛있는 걸 주고, 남매가 같이 놀아주자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집에 데려가고 싶었지만, 주인이 있을지도 몰라 그냥 집으로 돌아가지요.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금요일. 

처음엔 이렇게 요일이 나열되는 페이지를 무심히 넘겼는데 나중엔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어요.

모두들 맘 속에 뭔가를 생각하느라~

모두 엉뚱한 표정을 짓고 있답니다.^^ 두번째 읽으면서 누구를 생각하고 있었던 건지 알 수 있었네요.

드디어 토요일.

공원에 놀러간 가족들은 아예 윌리(떠돌이개에게 붙여준 이름)에게 줄 물과 음식을 놓고 

윌리를 기다립니다. 특히 아빠의 곁눈질...^^ 넘 재밌는 그림이예요.

어? 그런데 윌리는 함께 놀지 못하고 계속 달리기만 합니다.

누나와 동생도 달리기 시작하죠.

공원관리자에게 잡힌 윌리. 그러나 누나와 여동생은 얼른 개줄과 목걸이를 보여주며,

"얘 이름은 윌리예요. 우리가 주인이예요." 라고 말한답니다.

거인 앞에 선 조그만 아이들이 무서워 아무 말도 못할 줄 알았는데

엄청난 재치를 발휘하네요. 이야~ 일단 아이들에게 감탄했네요.

우리 아이라면 이런 생각을 해 낼 수 있었을까? 하는 상상도 잠깐 해 봤구요.

우리집 두 녀석은 처음엔 잘 이해를 못 하더라구요.

그래서 장황하게 설명을 했네요.

이제는 모든 개에게 목걸이와 개줄을 하고 밖으로 나가야 한단다.

그리고 똥 치우는 비닐봉지도 들고 가야 하고...등등

그러고 나니 그림 속 두 아이에 대해 이해를 하더라구요.

머리를 풀어헤치고, 바지를 연신 추어 올리면서도, 두 아이의 즐거운 모습, 강아지의 기뻐하는 모습.

보니 애틋했던 맘이 휴~ 다행이다...후련~하더군요.

 

그런데 다음부터 드는 생각들.

이 세상엔 정말 떠돌이들이 많다는 거였어요.

미아, 고아, 버려진 애완동물들, 버려지는 노인들까지...

이 세상 떠돌이들을 아껴주는 따뜻한 마음...필요한 세상이 되었네요.

이렇게 동화책으로 일깨워줘야만 하는 세상이 되었네요.

한동안 내 아이만 귀하게 귀하게 바라보다가... 

모든 생명은 똑같이 소중하고, 사랑받아야 하는데~

하고 잊고 살았던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물론 아이들이야, "엄마, 우리는 언제 강아지 키울수 있어?" 이런 반응을 보였을 뿐이네요.

좀더 깊은 이해는 좀더 커야 되겠지요.

아이들보다 제가 더 많은 생각을 하며 보고 있는 동화책입니다.

이 세상 모든 떠돌이들에게...정말 보금자리가 모두 생기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