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닥치는 대로 경영관련 서적을 읽고 있는 중에 접하게 된 ‘이건희 27법칙’이란 책입니다. 예전부터 삼성 이건희 회장이나 삼성그룹의 이야기를 엮은 책이 많이 있었으나 그 동안은 이상하리만큼 끌리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기계발 관련 서적을 읽게 되면 ‘말하는 거야 누구나 다 할 수 있지.’ 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면서 보고 있는 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S3 런칭을 하는 그 순간. 시차가 있음에도 그걸 실시간 동영상을 사수하여 새벽2시경 보면서 삼성에 대해 궁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우연찮게도 바로 이 시점에 ‘이건희 27법칙’이란 책을 접한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속도 있게 읽어 나가면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삼성이란 회사가 그 동안 제가 세습 경영자로 생각하던 리더가 아니라, 이건희라는 사람의 변화에 대한 노력이 만들어 낸 산물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건희라는 수장의 집요함과 다각적 사고, 카리스마, 대단한 결단력, 그리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세에 리더라는 자리, 특히 짧은 시간 안에 글로벌 그룹으로 우뚝 선 그룹 리더의 역량 중에는 배울 부분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꽤 오래 전 ‘아침형 인간’이 화두가 되어 관련 서적도 많이 나온 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실천인 7·4제나 8·5제와 제도역시 삼성맨이 가장 먼저 시작하여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삼성맨이 아니었던 저는 그러한 제도가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여 직원들을 혹사시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통해 접한 그 제도는 임직원들이 경쟁적으로 자기계발을 하는 계기가 되었음은 틀림없었겠다는 공감이 들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메기론’이라는 개념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미꾸라지가 사는 곳에 메기가 있는 환경과 없는 환경 중 메기가 있는 곳에서 사는 미꾸라지가 더욱 통통하고 날렵하게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삼성그룹 안에 바로 이 ‘메기론’과 같은 문화가 형성되어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삼성그룹을 글로벌 그룹으로 만든 이건희 회장의 27개의 법칙을 얘기하고 있지만, 저의 삶에 접목하여 적용한다면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이 있어서 도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하고 혹독하게 일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앞으로 어떻게 하면 편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모습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떻게 편하게 살까를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니라 지금부터 50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계획해야 하는 시기인 것이고, 그 계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인생에 대한 도전이 되었으니 이제부터 생각한 것을 실행에 옮겨야 하는 일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