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 한장 달랑입고 나무줄기를 타고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다니며

 "아~아" 를 외치던 캐릭터를 기억하시나요?

우리세대에겐 너무 익숙한 타잔인데요.

저도 어릴땐  타잔 흉내를 내며 놀았던 기억이 떠오를 정도로 강렬한 캐릭터였지요.

 

제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하는 타잔을

우리 아이들도 볼 수 있게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저도 아이들과 꼭 함께 보고 싶더라구요.

어쩌면 타잔을 잘 모르는 아이들보다 제가 더 많이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어렵게 표를 구해서 아이들과 타잔을 보러 다녀왔답니다.

겨울이라 저녁은 특히 추워서 저녁시간에 멀리 나가는 것도 힘들더라구요.

그런데 마침 상영관이 가까운 용산이라 오후 체험을 다녀온후 바로 극장으로 향했죠.

 

영화 스크린만큼이나 큰 현수막이 걸려있더라구요.

아직 티켓을 배포하는 시간전이라 그런지 사진찍느라 줄 설 필요도 없고

여유롭게 사진을 찍고 좀 이른 저녁을 해결하러 다녀왔죠^^

 

 

저녁을 해결하고 티켓을 받으러왔더니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그래도 일찍 티켓을 받은 덕분에 너무 앞쪽이나 뒤쪽이 아닌

가운데 자리에 앉을 수 있었어요.

 

타잔하면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 제인인데요.

기본적인 타잔의 이야기는 비슷하지만, 과학이 발달한 시대이니 만큼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에 대한 이야기가 덧붙여졌는데요.

실사와 정말 비슷한 ~아니 실사 영화에다 만화를 입힌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영상과 타잔의 모험을 담은 성장 스토리 때문인지

만화라는 생각없이 영화에 푹 빠져들 수 있었답니다.

실제가 아니고서는 그렇게 세세한 움직임을 어떻게 잡아낼 수 있었는지

너무 신기할 정도더라구요.

2D는 2D대로, 3D는 3D 나름의 볼거리가 풍부할 것 같더라구요.

아쉽게도 오늘 본 영화는 2D라 아이들이 살짝 실망했지만,

나올때는 상기된 아이들의 표정에서 얼마나 몰입해서 보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운석을 찾아 정글에 온 J.J는  헬기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정글에 혼자 남겨지게 되지요.

원래 J.J는 원숭이 인형을 무척 좋아했었는데요,

털 없는 원숭이란 뜻의 타잔이라고 불리는 걸 좋아했어요.

운 좋게 모성 깊은 마운틴 고릴라를 만나 정글에서 생활하는 모글리는

" 우~우"라는 알 수 없는 소리로 원숭이들과 교감하며 정글생활을 하게 되지요.

새로운 정글의 신세계 배경은 정말 아프리카에 가면 저런 우거진 정글이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생생하고 아름다웠는데요.

 

단순히 화면에만 신경쓴 것이 아니라 줄거리, 인물의 움직임,

원숭이의 털 하나하나가 바람에 날리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생생한 장면들 때문에

해리포터 같은 실사영화로 만들어졌어도 아이들이 충분히 잘 공감하고

보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더라구요.

 

전 어린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며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들은 처음 만난 정글의 왕 타잔에 열광하더군요.

저도 너무 재미있어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했답니다.

이번 겨울방학에 본 영화 중 최고인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