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이 쓴 백인 보고서이자 타인종의 백인 활용법이랄까...

백인이 좋아하는 것들의 리스트업을 읽다보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 백인을 포함하여 적어도 백인이라는 인종을 좀 접해 보았다는 사람들, 혹은 미드를 많이 본 사람들이라면 - 알고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 인생을 살지라도 백인이기 때문에 뭔가 있어보이려는 그들의 어설픈 발악에 때론 혀를차고 때론 박장대소를 하게될 것이다. 

 

하지만 책의 제목은 'white people'이라는 구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아우르고 있다. 

섯부른 일반화를 매우 경계하는 사람으로서 나의 경험을 전부인양 포장하고 싶지는 않지만 과거 식민지 개척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거나 무지한 아시아, 아프리카 사람들의 계몽에 식민 정책이 일조하였다는 어설픈 허영을 몇몇 백인들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이 책에 의하면 백인들은 식민지 정책에대해 죄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말이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 글쓴이의 위트와 내면의 분석은 매우 솔직 담백하다.  좀 딱하다 싶은 내용도 실로 교묘히 동정을 피하며 웃음을 유도하는 것이, 작자 역시도 self-depricating한 백인의 한 단면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 

 

특정 인종이나 민족, 혹은 국가를 하나의 전형으로 본다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나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왠지 stuff Asian people like를 쓰고 싶은 유혹에 빠졌다.  Stuff white people like의 각 리스트에 해당하는 counter list가 만들어 지지 않을까.   예컨데 'white people, foreign friends, et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