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델의 음반을 들으면 치열한 사랑을 겪은 삼십대 초중반의 여성 보컬일거라 짐작하게 된다.  약간은 걸지면서 구성지게 넘어가는 목소리가 흑인 재즈리스트를 연상시키며 걸출한 보컬과 더불어 사랑의 아픔, 고통, 쓰라림을 읊조리는 가사는 그 흔한 사랑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이 첫음반의 제목이 19인것도 두번째 음반 제목이 21인 것도 이 여성 가수가 해당 음반을 낸 나이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게된다면 어떨까.

저 나이에 이 감성이 어떻게 가능한 것인지 도무지 의문이다.  그래서일까?  아델의 남자친구는 그녀의 음악적 영감이 자신과의 교제에서 나왔음을 주장하며 소송을 걸기에 이르렀다.  꼬라지 되지않는 짓임은 정신 멀쩡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안다.  그녀의 성공은 오롯이 그녀의 것이거늘 어찌 아픔도 경험이라고 준 것을 자랑질하랴. 

 

2010년 전후로하여 내게 큰 기쁨을 준 복고 보컬 삼인방 - 아델, 더피, 에이미 와인하우스, 찐덕하고 끈적한 목소리에 딱 맞는 바닥을 치는 가사는 에이미가 최고다.  하지만 그녀는 갔다.  남은 것은 아델과 더피, 이중 더피는 롹페리 이후로 이렇다할 뚝부러진 활동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조만간 또 세상을 놀라게 하는 모습으로 나와주길 바라는 바이고...  천재는 단명이란 말을 에이미가 다시금 증명하는 바람에 조금은 섬뜩하지만 아델은 오래남아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으면 하는게 나의 작은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