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교포 출신의 한국의 대표 탱고 뮤지션 오리엔탱고의 데뷔 10주년 기념 베스트 앨범이 작년에 발매되었는데요. 여인의 향기를 비롯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진 탱고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여인의 향기야 워낙 유명한 곡이라 다른 탱고 앨범에서도 빠지지 않곡 등장하는 곡인데요. 그래도 뮤지션 오리엔탱고의 연주로 들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앨범 중 처연함이 묻어나오는 Oblivion (오블리비온: 망각)도 기억에 남았는데요. 정열적인 탱고 음악도 좋지만 이렇게 슬프고 비극적인 느낌이 드는 탱고 음악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앨범에서 특히 돋보였던 곡은 바로 <바이올린을 위한 탱고>였는데요. 가슴 속 저 끝에서 부터 뜨거운 불씨가 피워오르게하는 정열적이고 매력적인 멜로디와 연주가 정말 멋졌습니다. 아마도 제게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탱고 곡이 될 것 같습니다. <바이올린을 위한 탱고>는오리엔탱고의 자작곡이어서 더 뜻깊은 것 같습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로 탱고를 이렇게까지 표현할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오리엔탱고의 이번 음반은 10주년 기념 베스트인만큼 다양하게 풍성하게 채워졌는데요. 진도 아리랑, 새야새야아리랑, 엄마야 누나야와 같은 우리나라의 서정적인 정서가 담겨있는 곡들도 수록되어 눈길을 끕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선율로 듣는 엄마야 누나야는 참 아련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도 아리랑도 멋졌는데요. '한'의 정서에 세련된 탱고의 덧입혔으나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서양악기와 국악악기를 잘 조화시켜 역동적이고 신선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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