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톤 프로젝트의 2집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는 발매되지마자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에서 상위권에 진입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요. 낯선 도시에서의 하루 앨범에 담긴 곡들은 에피톤 프로젝트가 여행을 하며 느낀 감정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듣고 있으면 집을 나서 어디론가 걷고 싶어지는 기분이 드는데요. 에피톤 프로젝트의 음악은 아주 비극적이거나 아주 희극적이지 않은 평범함 속에 숨어있는 아름다움을 찾는 여정인 것 같습니다.

 

<새벽녘>은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들이 떠올라 괴로워하는 모습을 그린 곡인데요. 보컬의 소박하고 친근한 목소리 톤이 하얗게 삶은 면 티셔츠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앨범에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곡은 <미뉴에트> <다음날 아침>이었는데요. <미뉴에트>는 노래 없이 연주만으로 이루어진 곡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들으면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느낌의 곡인데요. 마음이 사르르르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곡입니다. <다음날 아침>은 한희정씨가 피쳐링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두 사람의 조합이 참 잘 어울렸던 곡인데요. 상처를 저 뒤 편으로 하고 새롭게 찾아올 날들을 맞이하자는 내용의 가사가 좋았던 곡입니다.

 

<우리의 음악>은 연인과 함께 듣던 음악,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는 곡으로 시간이 아주 천천히 흘러가는 듯 잔잔한 느낌의 곡으로 중간중간 울려퍼지는 악기 소리가 참 좋았는데요. <우리의 음악>을 듣고 있는 내내 이른 아침 기차 플랫폼에서 여행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떠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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