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에서 살아가던 개가 인간 곁으로 오기까지의 과정과 삶을 그린 인간과 개. 사람의 입장이 아닌 개의 입장에서 나레이션을 한 것이 참 신선했는데요. 애완동물이 아닌 평생을 함께하는 가족과 같은 존재가 된 개의 삶과 인간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인간과 개는 특히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유기견에 대한 삶도 담고 있는데요. 주인에게 버림받고 마음을 문을 닫은 채 길거리에서 병들고 지쳐 죽게 되는 유기견들의 마지막 모습들을 보며 참 씁쓸했습니다. 가족이라면 정말 저렇게 무책임하게 버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은 그래도 대중스타들이 유기견 보호에 앞장서고 있어 개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바뀌고 있는 것 같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개들은 한결같이 사람에 대한 충성심과 사랑을 잃지 않았는데요. 개는 사람을 위해 마약탐지견이 되기도 하고 사냥개가 되기도 하고 경주견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는 사람에게 단순히 사랑을 원할 뿐입니다.

 

 야생에서 살아가다 인간과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터득한 개, 인간에게 길들여지기를 선택한 개. 개와 인간은 서로에게 위안을 얻고 감정을 공유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사람이 개의 특성과 본성을 잘 이해하고 컨트롤 하는 한 개가 이유없이 사람을 해치거나 사람을 배신하는 일은 아주 드문 일일 것입니다. 모든 생명이 소중하고 존귀한 것처럼 개를 단순히 내가 먹이를 주고 돌봐주는 주인이라는 인식보다는 나와 함께 인생을 살아가는 동반자라는 인식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인간, 개, 반려견, 유기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