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과 서양은 세계관, 가치관등이 다르고 사고방식도 다르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어디서부터 그런 차이가 시작되었는지에 대한 연구나 분석 결과를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요. EBS 동과 서를 보고 나서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 왜 다른지 이해하기 쉬워진 것 같습니다.

 

몇 가지 실험에서 알 수 있었던 것은 서양은 '나'를 중요시 여긴다는 것이고 동양에서는 '나'와 더불어 주변과의 관계를 중요시 여긴다는 것입니다.

 

프로그램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 몇 가지 실험인데요. 꽃 그림, 나무모형, 분류 나누기 등 여러가지 실험이 행해지는데 실험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 전 독자가 스스로 실험 질문에 대한 답을 골라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단, 동양인이라고 해서 꼭 동양권 사람들과 같은 답을 선택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양적 사고관을 가진 동양인이 있을 수 있고 동양적 사고관을 가진 서양인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때로는 반반이 나오기도 합니다. 실험 질문에 대한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면 동과 서를 보는데 있어 의미가 약간 퇴색될 수도 있으니 실험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동과 서를 보다보면 서양과 동양 모두 각각 해결해야 할 문제점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서양의 경우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논리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반면 경직된 판단으로 인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동양에서는 죄를 저질렀을때 그 사람이 처음 태어났을때 부터 악인이어서 그런 것이다. 라고 정의내리지 않고 범죄를 일으키게 된 동기, 사건발생 시의 상황 등 전체적이고 유기적인 것을 파악하여 결론내리는 반면 서양에서는 전체와의 관계를 따지기 보다 그것을 개인의 문제로 보아 범죄를 저지른 것은 그 사람이 악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선하고 악함이 개인이 타고난 성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반면 동양의 경우 전체를 중요시하다보니 개인이 함몰되어 희생이 요구되거나 수동적인 인격이 형성되는 경우도 있는데요. 타인에 대한 배려심은 좋지만 자기 주장을 펼치기 보다 타인에 대해 의식하면서 행동하기 쉬워진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흔한 예로 발표를 했을때 틀리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주장을 펼치는데는 서양인들이 좀 더 능숙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틀렸을때 다른 사람들의 반응에 개의치 않기때문이죠. 

 

EBS 동과 서를 보면서 같은 문제를 두고도 다르게 판단하는 동양과 서양의 인식 차이가 크다는 것을 느꼈는데요. 이러한 인식의 차이를 인정하면 앞으로 동서양이 서로의 문화에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서로의 문화에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데요. 바로 서양이 동양에 대해 막연한 신비감과 함께 왜곡된 인식을 갖게 되었던 오리엔탈리즘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본질을 제대로 알지못한채 대상을 왜곡하는 폭력적인 결과를 낳게 되죠.

 

 그래서 더더욱이 동과 서에서 보여준 연구결과가 중요하다고 느껴지는데요. 동과 서에서는 어느 한 문화권이 우수하다. 절대적이다. 라는 결론은 내리지 않습니다. 그저 차이와 차이의원인을 보여줄 뿐입니다. 판단은 독자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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