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들어 부쩍 관심이 많아진 분야가 직장관계에서의 처세술과 같은 종류의 책들이다. 쉬는 날을 맞이하여 슬렁슬렁 도서관에서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눈에 확 띤 제목이 있었으니 바로 내 인생 최대의 적, 상사를 길들여라. 라는 책이었다.  미니어처의 상사를 한 손에 꽉 쥐고 있는 회사원의 모습의 표지를 보니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단 위에 있는 사람만이 아랫사람을 길들이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길들인 다는 것의 의미가 명령을 내리고 쉽게 조종하고 부릴 수 있다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저자는 상사를 길들인 다는 것은, 일하기에 좋은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하고 있다.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비단, 육체적인피로나 과중한 업무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정신적인 압박감과 스트레스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상사의 유형을 크게 바보형, 착취자형, 방관자형, 다혈질형, 출세주의자형, 예술가형, 가부장형, 완벽주의자형, 폭군형, 냉담형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각 특징에 들어맞는 자신의 상사의 유형을 골라놓은 후, 그 유형의 사람들의 심리나, 행동 특성들을 파악하고 그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에 대해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사람의 유형에 따라 생각하는 방식도 대처하는 방식도 모두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폭군형에게는 같은 폭군형의 방식으로 대적했다가는 오히려 문제만 더 크게 만들 수 있으니, 돌아가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처럼 말이다. 또  이 책에서 한가지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유형에 따라 대처하는 방식과 더불어 대화법의 중요성인데, 자신과 커뮤니케이션하는 상대방의 언어로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나이가 많다면 그 사람이 영어에 울렁증이 있다면, 다른 것은 다 빼고 핵심만 듣기 원하는 유형이라면 등등 각각 자신이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언어방식에 맞추어 조금씩 바꿔가며 이야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다 보면 소통하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 책에서는 상사를 유형별로 분류한 후 본격적으로 상사를 내 손안에 넣는 기술에 대해 언급한다. 먼저 저자는 상사를 길들이기 위해서는 개인 자신 또한 변화해야 하며, 자신이 대접을 받고 싶다면, 그에 상응하는 성숙한 사고와 타인을 생각하는 배려심을 갖추어야 한다. 고 충고한다. 또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때에는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하되, 신중하게 사전준비를 하고 계획을 해야 하며 상사를 자신의 위치보다 높이 있다고 하여, 슈퍼맨처럼 모든 것을 완벽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기대치를 높게 가지지 말라고 조언한다. 상사를 상사로만 보지 말고 결점과 허물이 있는 한 인간으로 놓고 생각한다면, 일방적으로 내가 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덜하게 될 것이다. 온전히 상사로 놓고 보기때문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기도 주저하게 되며,  위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시달리고 억압을 받는 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더 심해진다는 것이다. 기대치가 높으면 실망감도 더욱 커지는 것 처럼 말이다.

 

인간관계, 처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