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서도 오카리나 악기를 가끔씩 파는데요. 리코더 같이 구멍이 있는 이 악기는 청아한 음색이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리코더 보다는 약간 더 얇고 가벼운 음색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휘파람의 소리와 닮아 있기도 하구요. 오카리나 연주만으로는 너무 단조롭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 이번 앨범에서는 오카리나 합주와 다른 악기와의 연주도 겸하고 있는 곡들이 있기때문에 풍성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눈을 감으면'이라는 제목의 타이틀 곡 연주시 처음에는 독주로 시작되지만 중반부에 가서는 오카리나 합주와 현악기의 연주가 어우러져 아름답습니다.

 

 권혁, 한상훈 두 연주가가 팀을 이루어 발표한 앨범 오카리나 여행가는 길 1집에 수록되어 있는 곡들은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의 곡들이 많은데요. 특히 '수평선 저 너머엔' 이 곡은 시골길을 떠올리게 하는 친근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파란 하늘과 풀숲 흙길을 떠올리게 합니다. 반면 야생마와 같은 곡은 다른 곡들과 달리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야생마가 바닥을 박차고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이 연상될만큼 힘찬 연주가 돋보입니다. 오카리나 연주는 잔잔하고 조용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오카리나 연주 시 타이타닉이나 하울의 움직이는 성과 같이 외국곡들을 많이 연주했었는데 국내 정서에 맞는 곡들이 부족한 탓이기도 했죠. 이러한 현실을 안타까워한 권혁, 한상훈 이 두 사람은 한국 사람의 정서에 맞는 오카리나 곡을 만들고 보급하는데 앞장서기로 마음먹고 이번 앨범을 내고 활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앞으로도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멋진 오카리나 연주곡들을 자주 들려주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