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된지  3주도  채  안되는  따끈따끈한  신형건님의  동시집
<콜라 마시는  북극곰>
북피니언님의  리뷰를  보고  초등학교에  다니는 조카를  위해  산책이다 
신형건님이   등단한지  25주년을     맞이하는  해에  펴낸  시집이란다 

세살  아기책만  사다보니   신형건님도  내겐  생소한  작가였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여러편의  시가  실린  작가라고  하니  
대충  그  시가  어떨지  짐작은  했지만  막상  시집을  받고 
읽어내려가는데  조카  선물하기  너무  아깝게  느껴지고  내가  소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거였다 이모가  되서  조카 선물로  산 책을  안 줄수도  없고 
주자니  시가  너무  좋아  아깝고   마음이  자꾸  둘로  나뉜다

	오줌  누다  들켰다! 오줌이  마려워서  몸을    배배  꼬다가  누가  볼까  부끄러워   휘  휘  둘러  보다가  아무도  없는것 같아  슬쩍   고추를  꺼내는 순간, 조팝나무  사이에  앉아  있던   오묵눈이 동그란 눈과 마주쳤다. 움찔하는   나를  쳐다보며 하얀  조팝곷  무더기가  까르르 웃었다. 그러건  말건   세찬   소낙비를  내리는  하느님처럼  솨솨  시원하게  오줌을  눴다. ㅡ괜찮아,  너희들한테는  하나도  안 부끄러워!
페이지 : 14

슬며시  웃음도 나오고 그림도  귀엽다 

	콜라  마시는  북극곰 엄마북극곰이    서로  몸을  감싸고 잠든  아기 곰   형제를   살살 흔들어 깨우더니 아빠 북극곰이    가져온  병을   내밀었어. 아기 곰 형제는  그  병을  보더니  반짝! 뜬 눈을 더  크게  번쩍! 뜨고는  좋아라  받아  마셨지. ㅡㅡ야,  콜라다! 정말  맛있다! 북극곰  가족이  콜라를  마시는  동안  저  아래,  사람의  마을에선 눈부신  불꽃놀이가  한창이고,  펑!펑!펑! 축포를  쏘는  소리가  온  지구를  뒤  흔들었지. 텔레비전  광고에  출연하고는  달콤 쌉살한 콜라  몇  병을    모델료로   챙긴 대가로  그만,콜라  중독이 되고  말았ㅐ. 그래서  사람의  마을  가까이  와서  기웃대다가 ㅡㅡ이놈들아,  이젠   필요  없으니  썩  꺼져! 매몰차게  외치는   광고 회사 경비 아저씨한테  쫒겨나고, 여기저기   햄버거 가게  쓰레기통이나  뒤지고 다니는  딱한  신세가  되고  말았지.   만날   콜라만  찾으며  칭얼거리던   아기 곰  형제는  엄마곰과  아빠곰이  주어다  준  콜라를  홀짝 홀짝 마시더니  결국,이가  다  썩고 말았대. 북극곰을  치료해주는   치과가  없으니   아기곰  형제는   이젠  이가  아프다고  앙앙  울고  엄마곰과  아빠곰도   눈물이  철철  날  수  밖에. 요즘    북극의  빙산이  자꾸 자꾸   녹는까닭은 바로, 텔레비전  광고에  출연한  북극곰   가족의  슬프디  슬픈  사연 때문이래. 온 입을   콜라로  적시고  , 온몸을   콜라로  적시고, 온  지구 마저  콜라  거품으로  흠뻑 적시려는 사람들의  뜨거운  욕심때문에   북극의   커다란  눈도  질금질금  눈물을  흘리고  있는거래.
페이지 : 60~~62

그  짧은  15초  광고를  보고  이런  시를 짓다니  정말  시인의  생각에
깜짝  놀라고 웃다가  조용히  부끄러워지는 시였다
환경문제를   이렇게  재미있게  풀어가는  시인의  시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됨을  알려주는  맑은  동시들이  가득한시집

아~~~  정말  주기  싫은  예쁜  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