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고 좋아하는 로이드 존스 박사 -

언제나 그분의 일생이 궁금하였지만 
여러 이유로 여태껏 찾아뵙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기회가 닿아 이 책을 잠시나마 주머니에 넣게 되었고,
짧지만 즐거운 박사와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D

얇은 분량은 바쁜 삶의 자리에서 박사를 부담없이 만날 수 있게 해주었고
나를 마치 그 장소 그 자리에 데려다주는 양 시종일관
생생하게 전개되는 컬러풀한 사진들은
박사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도록 해 주었습니다 :)





언제나 장엄하고 거룩하며 엄숙한 설교로만 만나뵈었던
높은 산과 같은 영적 거장의 모습이 아닌
천진난만한 웃음을 함박 띠고 말고삐를 잡고 있는 쪼끄만 손의 쪼끄만 아기 로이드 존스를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사진을 찍은 아버지보다 키가 작은 아이 로이드 존스를
만나는 것은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또한
박사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교사가 모자라
교장 에드워드 존스가 많은 일을 맡아 하였는데
그 교장이 발을 데이거나 요통을 앓게 되면 휴교하는 경우도 있었다거나 ,
그의 이름 Martyn Lloyd-Jones가 Martin Lloyd-Jones 로 표기되어 있는 
신문을 소개하며  
그의 철자가 틀리는 것은 일상적인 것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거나
하는 대목에서는 저도 모르게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24세의 청년 로이드 존스가
지식과 쾌락에 대한 인간의 욕망과 추구의 덧없음을 깨닫고
인생에는 외모를 가꾸고 운동을 즐기며 지식을 추구하고 정치를 하는 일보다
더 심오한 무언가가 있음을 생각하는 부분에서는
마음의 떨림과 각성을 느꼈으며

그가 '불붙은 논리 logic on fire'로 설교의 정의를 내릴 적에는
저 역시 불붙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차 대전 중
근처 교회에 폭탄이 떨어져 수백 명이 죽음과 부상을 맞는 와중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목회 기도를 계속하며 흔들림없이 예배를 인도하는
박사의 모습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한치의 타협도 없이
마치 키가 높은 오래된 교회 안에서 스테인드글라스를 넘어 쏟아지는 햇살과 함께
오르간 소리가 장엄하게 울려퍼지듯
그러한 찬란함과 장엄함으로 선포하였던
예의 그 로이드 존스 목사님을 만나뵈며 다만 벅차는 가슴을 진정시켜야만 했습니다

군데 군데 제가 이미 읽은 책의 제목이
그 설교가 선포되게 되었던 배경과 선포된 장소들, 청중들과 함께
'그 후에 이러한 제목의 책으로 나오게 되었다'며 언급될 때면
반가움의 탄성을 울리었고

아직 읽어보지 못한 책들이 언급될 때면
어서 그 책들을 만나고 싶은 조바심에 마음이 달아오르기도 했습니다 ^^

무엇보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이 강단에서 말씀을 선포하는 바로 그 시간, 그 장소에서
그 수많은 청중 중에 한 자리를 점하고 앉아
성령님이 운행하시는 가운데 강력히 설파되는 하나님의 살아 있는 말씀을
직접, 바로 내 귀로 듣고 싶은 욕망이 뜨겁게 일어나며
이루어질 수 없음에 또한 마음에 가득차는 한탄을
저의 능으로는 어찌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의 설교를 직접 들은 적이 있다는 저자가
한없이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박사의 삶을
비록 가볍게나마
그의 발자국을 따라 걸으며 훑을 수 있어
참으로 즐겁고 만족스러운
무엇보다 아름다웠던 시간이었으며

그가 거닐고 숨쉬었던 곳의 공기를 직접 맛볼 수는 없었지만
사진으로, 나의 눈과 영혼으로나마
누릴 수 있었음에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무엇보다 반가운 만남과 뿌듯함을 가슴 가득
꽃다발을 안겨주듯 안겨준
저자와 출판사, 무엇보다 예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박사의 쩌렁쩌렁한, 흔들림없는 설교를 조만간
다시금 손에 잡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