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Y 인터넷서점에서 연재한 칼럼을 모아 책으로 펴낸 것입니다.
연재 당시에도 높은 조횟수를 모으며 인기를 끌었다고 하네요.
저도 어느날 저녁 Y인터넷 서점을 구경하다 우연히 이 칼럼을 접했고,
날이 밝도록 정신없이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책이 나오자마자 글을 소장하고 싶은 마음에 당장 구입하기도 했지요.

글쓴이 정혜윤씨는 현재 CBS PD로 계신 분이세요.
공지영의 아주 특별한 인터뷰, 행복한 책읽기 등을 기획, 제작한 분이시라네요.
원래부터 '글 잘 쓰고, 책 많이 읽기로 유명한' 분이셨다고 합니다.
저자가 기독교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CBS PD라고 해서 저도 처음엔 기독교인인줄 알았는데
CBS 기자 모집 요강을 보니 그런 조건은 들어있지 않아서,
PD라고 딱히 다를까....생각도 들고.

독서기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말그대로 독서기인데...
여느 독서기와는 살짝 다릅니다.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리고 싶은 아침'
'사랑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
'사랑이 끝나버린 걸 아는 순간'
과 같은 주제에 따라 수필과도 같은 글이 전개됩니다.
그러는 와중에 책 제목이 여기 툭, 저기 툭, 툭툭 튀어나오는 형식입니다.
장미의 이름의 아드소가 잠시 등장했다가 들어가는가 하면,
달콤 쌉싸름한 초콜렛의 티타도 얼굴을 내밀고,
백년의 고독에 나오는 문장도 잠시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칼럼이 갓피플몰에 등장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럼 판매도 촉진될텐데 !)

그녀의 문체는 고혹적이며 매혹적입니다.
다소 수식어가 많고 장황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전문 작가가 아닌 일반인이 쓰신 글이라는 걸 볼때
정말 훌륭하고 부러운 문장력을 지니셨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의 마돈나'라는 별명이 붙은 그녀의 막대한 독서력은 나의 독서욕구를
무지무지, 무지막지 자극합니다.
그녀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끊임없이 줄지어 등장하는 책 제목들에 홀린듯
어느새 정신없이 책을 찾아 인터넷 장바구니에 집어'처'(^^;;;;)넣고 있는
나를 발견합니다.
그녀의 독서력은 그야말로 전천후라는 말이 어울리는, 깊고 넓은 경력을 자랑합니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있듯이 책을 손에 쥐고 다니는 그녀.
아침에 출근할 때도 책을 꼭 챙긴다는 그녀. 한 권만 챙기면 불안하다는 그녀.
어릴 적부터 식탁에서 가족 모두가 책을 한권씩 붙잡고 보며 밥을 먹는게
자연스러웠다는 그녀.
이 책은 실로 자극적입니다.

책, 그중에서도 특히 문학을 좋아하는 분이시며
게다가 젊은 여성이기까지 하시다면
공감하며 즐겁게 읽으시리라 생각해요^ㅡ^

다만, 책을 완독한게 아니라 띄엄띄엄 읽는 중이라 그런지....
제목에 '관능적'이라는 단어는
도대체 왜 들어가는지 모르겠네요.
관능적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챕터도 몇 몇 보이나,
이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별로...관능적이라고는...
관능적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있어보이는 시대라 쓴건지.
매상을 올리기 위한 상술인건지.
작가가 원한 건지도 모르지만서도 ...궁시렁 궁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