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에 끝까지 대항하여 순교하신 주기철 목사님의 생애를 다룬 책이다.

일제의 신사 참배에의 노골적이고 억압적인 강요를 기준으로 전반부,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앞부분에는 주로 주 목사님의 어린 시절과 성장, 목회를 담고 있고 뒷부분에는 신사 참배에 응하지 않아 어떤 고초를 겪으시는지가 다루어져 있다. 저자의 의도는 아닐지 모르나 전반부를 읽으며 뭐랄까 주기철 목사님도 나와 같은 '사람'이심을 느낄 수 있어 위로가 되기도 하고 미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후반부는, 후반부는 .... 말로 할 수 없다. 그 내용과 내용이 내게 준 감동을 말로 하는 순간 내 부족한 언어로 인하여 빛은 꺼지고 가치와 의미는 퇴색되어 버릴 것이다. 다만 직접 읽어보시고 저와 함께 가슴으로 이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누리시길 권하고 싶다 ㅜㅜ

부록으로 주기철 목사님의 설교 여러 편과 편지가 실려 있다.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상 책의 말미에 달리는 부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설교를 읽으며 주로 외적인 면을 서술하기 마련인 전기에서 전해받기 힘들었던 주기철 목사님의 <동기>가 어렴풋이 느껴져 좋았다.
주기철 목사님이 모진 고초를 겪으시고 말로 하기 힘든 핍박을 겪으시면서까지 선택적이고 의지적으로 죽기까지 주님을 따랐던 이유는 주님의 그리고 주님을 향한 사랑이었노라는 것을. 

진심으로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별점 평가라는 제도를 좋게 생각하지만 이 감동을 담기에 '별 다섯개'라는 건 뭐랄까 지나치게 협소해보인다. 정말 꼭 읽어보시길 ..
예수전도단의 <땅끝에서>를 들으며 읽으면 더 좋다 ㅠ


"주님을 위하여 당하는 이 수욕을 내가 피하여 이 다음 주님이 "너는 내 이름과 내 평안과 내 즐거움을 다 받아 누리고 내가 준 그 고난의 잔을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신다면 내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주님을 위하여 져야 할 이 십자가, 주님이 주신 이 십자가 내가 피하였다가 주님이 이 다음에 "너는 내가 준 십자가를 어찌하고 왔느냐?"고 물으신다면 내가 어떻게 주님의 얼굴을 뵈올 수 있겠습니까? 오직 나에게는 일사각오가 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