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

너무 예쁜 표지와 흥미를 끄는 소개 구절에
(“다시 태어나면 결혼하지 않겠다”는 가족학자인 아내,
세 아이의 출산 때마다 곁에 없었던 잘 나가는 신문 기자인 남편.
그들의 메말라 가는 결혼 생활에 새롭게 주어진 기회,
그리고 놀라운 변화와 회복의 파노라마!)
기대를 잔뜩 하고 읽었는데,
기대보다 재미있고 만족스러웠던 흔치 않은 만남이었다.
 
단 한 번의 데이트도 없이 한 번의 청혼에 바로 결혼을 하고
그리고 그후 10년간의 피폐한 결혼 생활을 한 저자 부부.
그런 저자 부부의 가정에 하나님이 일으키신 변화와 기적의 이야기랄까.
 
책 전체가 저자의 경험담은 아니었고,
1/3정도는 저자가 겪은 이야기, 나머지는 일반적인 결혼에 대한 내용인
하나님 안에서 언약으로서의 결혼의 의미와 지침 등을 담고 있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는, 일종의 간증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저자의 약력 때문인지 학적인 향기도 적지 않게 풍겼고
또 그런 저자의 약력 때문인지 뒷부분도 상당히 뭐랄까 ..
탄탄하달까 알차달까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읽어보니 결혼 생활의 변화의 계기는 뭐라 딱 꼬집어 말하기는 힘들고
한마디로 하나님의 은혜의 섭리였던 것 같다.
미혼자라 이런 책의 서평을 쓰는건 늘 자신없지만,
내 생각에 무언가 변화에의 다급한 갈망을 가지고 '실질적인' 변화의 비결을 기대하며
책을 집어든 '아내'라면 조금 미진한 감도 느끼지 않을까 .. 싶기도 하고.
상당 부분 남편의 변화로 인한 ..
남편의 변화가 결정적 도화선이 되어 그로 인해 연쇄적으로 이어지는 변화가 많고
또 대부분 하나님과의 관계, 성경말씀과 기도를 통한 변화이기 때문에
무언가 두루뭉술 ..? 한 기분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사실 그것이 유일하고 정확한, 정답인 것 같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이나 자기 암시를 통해서도 변할 수 없는 인간을
진정 변화시키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까네.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면들을 많이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다.
부모를 떠남 : 인격적 성숙
연합함 : 배우자와의 우정 쌓기
등등 소챕터 하나하나가 모두 굉장히 마음에 쏙 들어왔달까.
꼭 기억하고 싶은 내용들이었고.

결혼에 대한 책들을 읽을때마다
미혼자들의 결혼에 대한 비현실적인 환상과 기대를 깨기 위한 저자들의 의도에
너무나 충실히 말려든 까닭인지
'아, 이렇게 힘든걸 꼭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이 책 역시 (역시나) 그런 생각을 들게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결혼, 연합의 그 비밀과 신비에 대해
정말 '아, 신비롭다!'는 감탄을 하게 하면서
그 비밀을 알고자 하는 소망을 품게 해 주어 참 좋기도 했다.

그리고 정말, 진짜루, 많이 인상깊었던 것은
여성의 역할과 관련한 내용이었는데.
기혼 여성의 집안일과 사회적인 일 사이에서의 성경적인 입장은 무엇일까
하는 의문에 대해
'답은 무조건 이것(집안일) 아니면 저것(사회적인 일)일꺼야!' 하는
이분법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러나 늘 답을 찾지 못해 궁금해하던 차였는데
'딱 이것!'이라고 절대적으로 결정내리지 않고
<소명>이라는 차원에서 접근해 간 것이 무척이나 신선했고 인상깊었고
마음에 새기고 싶게 좋았다.
아, 그렇구나! 소명따라 ..

암튼 결혼은 헌신이며 비밀이며 한편 자기 부인이며
결론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와 같은 <사랑>임을 알려준 책 ..
결혼에 대해 겁ㅎ을 먹게 하면서도 한편으로 소망을 품게 해 준 책 ..
좋았다.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