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바보를 기다리며 - 2012년, 그날이 오기 전에 우리가 꼭 알아야할 대한민국 이야기' 

제목부터 무척 의미심장하다.

2012년은 대선이 있는 해이니 '바보를 기다린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지난 세월, 우리 사회의 모습들을 보며 많이 절망하고 분노했던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다.

자세히는 몰라도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어림짐작을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나름 괜찮다. 그저 이대로만...'을

외치는 사람도 있을테지만 서민들은 대부분 이전보다 살기 힘들어 지고, 인심도 각박해졌으며, 경제 침체, 청년실업,

각종 범죄의 증가, 인권 탄압... 등등 대한민국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삐딱선'을 타지 않았는가 걱정하고 있을 것같다.

 

 

 

 

 

 

이 책은 동아일보 기자, 한겨레 논설의원, 연세대학교 교수, 미디어 오늘 발행인... 손석춘 씨가 쓴 책이다.

우리 사회에서 권력과 자본으로 부터 상대적으로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는 경향신문, 미디어 오늘, 오마이 뉴스,

한겨레에 최근 2년간 게재한 글을 모아서 펴낸 책이다.  

이렇게 되면 처음부터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라 짐작된다.

일단 표현의 강도가 세고, 방향성이 분명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이 책은 표현 강도가 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는 바도 있었고, 명토박아 시원하게 비판하는 글귀에 가슴이 뚫리는 것 같기도 했다.  

반면 이건 너무 지나친 표현이 아닐까 하는 부분도 있었고...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다.

우린 어느쪽이든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테니까.

이미 조중동과 자칭 공영방송에서 한쪽으로 치우치는 목소리를 많이 들었을테니 이제 이 책과 유사한 목소리도

귀담아들을 때가 됐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세워보고 싶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으리라.

 

어찌됐든, 사회 돌아가는 모습과 그 이면에 관심을 갖자는 취지를 가졌다는 것에 대해서는 칭찬할만 하다.

책을 통해 전해지는 작은 울림에 귀기울이는 사람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다.

이제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정치인들이 생길 때도 됐는데, 세상 흘러가는 데 관심 없는 사람들이 

주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때도 됐는데... 말이다.

 

 

 

 

 

 

이 사회에, 정치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일이 바로 우리 소시민의 할 일이다. 

(역시 모든 것의 주체는 소시민들이다. 할 일도 많고, 먹고 살기도 바쁘고, 사회 변화에 중심이 되어야 하기도 하고... )

사리사욕과 이해관계에 눈 멀고, 귀 먹은 정치인들이나 무사안일에 빠진 일부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목소리에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주지 않는다면 이 역시 허공에 대고 핏대 세우며 소리치는 일과 다르지 않을테니... 

 

부디 국민들 보다 더 훨씬 더 바보같지만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기꺼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바보'가 우리 곁에

오기를 바란다. 제발...

새로운바보를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