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디는 뇌성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는 소녀다.

말을 하거나, 화장실을 가거나, 음식을 먹는 일... 을 모두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소녀다.

하지만  멜로디가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엄청나게 많다는 것.

단지 입 밖으로 소리를 내어 표현할 수가 없을 뿐이다.

사람들은 모두 멜로디가 알파벳 조차 알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멜로디의 머릿 속, 몸 속에는 이전에 보고 들었던 것들이 마치 사진을 찍은 것처럼

선명하게 기억돼 있고, 무수한 단어들로 넘쳐난다.

 

 

 

천재소녀 멜로디.

비록 몸 안에 갖혀있지만 마음속 세계만은 누구보다 광활하다.

하지만 자신의 세계를 입밖으로 표현하지 못하기에 겪는 일들이 너무나 많다.

초등학교 입학을 위한 검사에서 조차 제대로 된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고,

아예 알려고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멜로디의 지적능력을 인정받지 못한 상태에서 우여곡절 끝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멜로디의 학교가 통합교육을 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었지만

멜로디의 진정한 능력을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

그러던 중, 멜로디에게도 몸 안에 갖혀있던 단어와 생각들을 몸 밖으로 꺼내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다.  

'메디토크'라는 생각을 읽는 컴퓨터를 통해 사람들과의 소통이 가능해 진 것이다.    

메디토크를 사용한 이후, 멜로디는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이 기계 덕분에 '위즈 키즈'라는 퀴즈대회 예선에서 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고, 본선에까지

진출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메디토크는 멜로디의 삶을 활기차게 바꿔놓은 소중한 친구였다.  

멜로디는 메디토크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되지만 그로써 모든 어려움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다.

퀴즈쇼에 진출하기까지 멜로디의 역할이 컸지만 정작 본선을 위해 워싱턴으로 향하던날,

기상악화때문에 비행기를 탈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이 소식을 선생님으로 부터 전해들은 다른 학생들은 워싱턴으로 가버리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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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을 눈앞에서 보면서도 어떻게 할 수 없었던...

 

 

멜로디가 이 배신감과 좌절감에 어떻게 대처할지 무척 궁금하고, 안타까웠다.

책 말미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나는 지금까지 한 번도 입 밖으로 소리 내어 말해 본 적이 없다. 단 한 마디도.

이제 나는 열 한 살이 되어 가고 있다' 

멜로디의 감정 상태는 과연 어떤 것일까?

변화 없는 삶에 대한 수긍 내지는 포기?

아니면 새로운 나이, 열 한 살에 대한 기대감과 도전?

후자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5학년 큰 아이는 이 책이 다소 어려웠다고 했다.

메디토크가 아주 좋은 기계이긴 하지만 몸의 활동을 도와주는 기계도 함께 개발되어야 한다고도

했다.

그리고... 멜로디는 참 대단한 아이인 것 같다고도.. 

고학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자신에 대한 소중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나의마음을보여줘, 개암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