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불후의 명작이라는 원동력을 가지고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개봉한 영화가 있다. 위대한 개츠비다. 미소년의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는 어느덧 연기력을 갖춘 멋진 중년 배우의 대표가 됐다. 여러가지 요소로 흥미를 끌던 영화를 차일피일 관람을 미루다. 드디어 예매를 했다. 책의 영향이 컸다. 꿈에 대한 욕망, 집착은 곧 순수한 사랑이자 1920년대 미국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것이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가 연기하기에 정말 좋은 배역이라고 생각했다. 현대 영문 소설의 걸작이 영화라는 매체로 어떻게 표현 되는지 보고 싶었다. 보는 것만으로, 읽는 것만으로 개츠비의 위대함에 전염되고 꿈을 향한 그의 행보에 한 발자국 보태주는 길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소설의 화자 닉 캐러웨이는 옆집의 궁궐 같은 저택에 사는 개츠비라는 인물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그의 출신이나 직업에 대해 근거없는 소문들이 무성하고 실제로 진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는 항상 자신의 저택에서 성대한 파티를 열고 닉 캐러웨이도 그 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몇 번의 교류를 통해 그와 친해지고, 이 모든 일이 과거에 사랑했던 여자 데이지를 만나기 위한 일임을 알게 되어 그를 도와주게 된다. 가난한 젊은 중위였던 개츠비는 자신과 전혀 다른 상류사회의 여성 데이지가 순수한 사랑이자 곧 꿈이었다.

「위대한 개츠비」가 재밌고, 좋은 문학이라 평가 받는 이유는 가난했던 개츠비가 상류사회에 속해있던 데이지를 원하는 일이, 이미 신화가 되어버린 아메리칸 드림의 전형을 문학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다. 더욱 재밌는 일은 이 소설이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젤다라는 여성을 곁에 두며 그녀를 원하는 마음과 언젠가는 획기적인 장편 소설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오버랩되며 소설에 그대로 표현하게 된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삶이 곧 미국 사회의 전형이었고 못다한 꿈이었으며 이루기 힘든 현실이었던 것이다. 그의 최후도 알콜 의존증, 젤다의 발광과 투병, 외동딸의 양육이라는 무거운 짐을 혼자 끌어안고 만성적인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며 비극이라할만 하지만, 그의 바람대로「위대한 개츠비」라는 걸작을 탄생시킨데에 있어서 그 또한 위대한 스콧 피츠제럴드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개츠비」를 쓰고 있던 몇 달만큼 내가 예술적 양심을 순수하게 유지하고 있던 시기는 없었다."

-F. 스콧 피츠제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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