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러니하게도 도시와 자연에 대한 로망이 있다. 

서울은 내가 살고싶은 곳이었다. 

콕집어 서울이라기 보단, 그저 한 나라의 중심지에서의 바쁜 생활이 그저 해보고싶었다.  

고향이 청주인 내가 서울에 올라온지 이제 2년이 조금 넘어간다

이곳에 살기전의 서울이라 함은, 그저 시골처자의 대도시에의 꿈이었다고 한다면

머리도 컸고, 기회가 되어 여러 대도시도 다녀본 지금은 (살아보진 않았지만)

Korea의 Capital City 라기 보단 그냥 전세계의 대도시중 하나의 Seoul로서... 

서울 그 자체의 매력이 있음을 느낀다.

작년에 스페인 여행 가기전에 오기사의 책들을 여럿 접하게 되었고

'그래도 나는 서울이 좋다'도 그 중 하나였는데

바르셀로나라는 매력적인 도시에서 지내다가 온 그가 서울을 어떠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궁금해서

사놓고

이제서야 책의 마지막장을 덮었다. 

그는 구석구석 서울의 역사와 공간을 조목조목 바라보는 동시에 서울이라는 도시자체를 조망하고있다. 

그러면서도 그 시선에서는 서울에 대한 애정이 담뿍 느껴진다.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조금 더 서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만들어준것같다.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은 어떤곳인가, 나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책을 한장한장 넘기며 그런 생각들을 좀더 깊고 넓게 확장시켜준다

요 책은 방안에 처박혀 책을 훑는것으로 끝내지말고

저자가 서울을 바라본 그 곳으로 가서 내 눈으로 직접 바라보고 싶어진다

아직 내 발길이 닿지않은 숨은곳들이 많구나!

책에서는 

서울토박이의 눈으로 그리고 건축기사의 눈으로 바라본 서울의 건축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책에서 접할 수 있었지만, 

현재의 서울이나 변해가는 서울에 대한 모습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특히 공감이 간다. 

저자는 마지막에 서울을 양배추의 단면라고 표현했는데, 이 부분에서 이마를 탁 쳤다.

서로 다르게 생긴 것들이 기묘하게 얽힌 상태...

그것들이 매우 조화롭게 잘 어우러지고 있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하지 못할 것 같다

비단 건축뿐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서울은 그런 것 같다.

서울의 이런 모습들에 그것이 좋다 나쁘다를 평하기 전에

일단 그런모습 자체가 바로 서울인것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런 서울이 나는 좋다. 다이나믹한 느낌

내 로망 속 도시의 모습은 바로 이렇지 않을까

서울, 건축,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