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총 인원이 10명정도 되는 작은 에이전시에서 UI/UX 연구원이라는 이름으로

이런저런 업무를 닥치는대로 한지 이제 2년이 다 되어간다. UX디자이너의 위치로 보면 입문자에서 주니어로 가는 즈음 일까.

'UX 디자인'에 대한 범위가 점점 광범위+모호해져가면서

회사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점점 쌓여져만 가는데

그에 대한 해답은 갖지 못한채로 혼란스러운 업무범위와 목적, 결과물들이 난무한 상태로 여기까지 왔다.

어디서는 혁신적 결과를 내놓는 프로세스 혹은 블랙박스를 말하고, 어디서는 제품 브랜딩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어디서는 에서는 회사의 경영 철학이라고 하는데

실제적으로 업무를 하다보면 UI 디자인(화면설계) 에 한정된 일이 대부분이고,

누군가의 말처럼 커피타는 일을 뺀 잡다한 업무를 하며 고생하지만 실질적으로 내 생각만큼의 멋지고 편한 결과물은 잘 나오지 않는다.

이런저런 고민과 혼란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적에 잘 정리된 책을 접한것 같다.

(최근에 해당 책에 대한 저자？？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

대단한 정리 능력일까, 오랜 경험에서 나온 통찰일까

마치 내 머릿속에 흐뜨러져있던 재료들을 잘 조리해서 입에 넣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책이 작가와의 대화라고 하는데, 정말 저자와 마주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한 느낌이다.

"UX 디자인이란 대체 뭘까", "나보고 어쩌라는거냐", "나도 해봤는데 잘 안되더라", "나도 다 시도해 본 것이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경력 굵은 디자이너도 이런저런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혹은 해왔다는 이야기에 조금은 위로가 된다.

그리고 '나'가 어찌 할 수 없는 여러 요소들 : 회사의 상황, 리더 상황, 클라이언트의 상황, 한정된 자원과 시간 등에 대해

책임을 가볍게 하고 - 상황에 맞는 전략으로 접근하라는 조언과 함께, 실패에 좌절하지 말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

UX 디자인이라는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니, 의기가 충만해져서 나도 정말 잘 해보고 싶어진다.

"아직도 많은 디자이너는 디자인 산출물의 절대적인 품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이러한 절대기준은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고 보나, 실무에서는 오히려 시장에서의 상품 경쟁력 관점, 회사의 역량과 전략의 관점에 중점을 두는 것이 더 바람직한 자세라 생각한다. "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난 한 인터넷 서비스의 UX 디자이너는 해당 웹 사이트의 첫 화면을 100번정도 그렸다고 한다...일단 노력을 많이 해야한다. 즉, 고민의 깊이가 깊어야 하고 시간을 많이 사용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어떤 통찰이 중요한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통찰을 해석해서 디자인으로 구체화 하는 작업은 우리 UX 디자이너의 일이다."

"의미있는 경험의 디자인 = 다양한 유형의 혁신"

"LONG WOW : 좋은 예로 애플 제품을 사용하다 보면 사용한 지 1달 후, 심지어 1년 후에도 애플이 상품에 디자인 해 놓은 경험을 느끼게 된다..."

"사용성 검증, 차별화 발굴, 혁신 추진 등 이런 활동만으로 좋은 UX 디자인을 할 수 있다고 믿지 말자. 오히려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UX 디자인을 하는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실제로 좋은 디자인이 적용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UX 디자인의 권한을 가진 관리자의 의사결정이다."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좋은 디자인은 하나의 요소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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