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버킷리스트에는 항상 엄마와의 해외여행이 있었다. 

2009년에 이모님들과 엄마와 홍콩으로의 배낭여행이 있었지만

여전히 이 넓은 세상을 엄마와 같이 공유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접한 '엄마, 일단 가고봅시다!'의 발간소식.

읽어봐야지 생각하던 중에, 인터파크 이벤트에 덜컥 당첨되서 책을 받게 되었다.

여행 에세이라 그런지 전반적으로 쉽게 읽어지고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훈훈한 웃음도 짓고 부러움의 웃음도 지어보곤 했다

일단

30살 먹은 아들이 60되는 어머니를 모시고

단 둘이서

배낭여행을

그것도 300일, 즉 10개월이나 되는 시간을 했다는 사실에

이걸 대단하다 해야할지, 무모하다 해야할지

그리고 그런 여행을 생생하고 담담하게 글로 담아 적어 전달해주는 글솜씨도 한몫한다. 

여행은 같이 가는 사람에 따라 그 기억과 추억이 달라진다.

그리고 오랜시간 다른 곳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그 상대가 '엄마'라니.

작가가 말했듯, 엄마와 함께 하는 여행은 나 스스로가 추구하는 여행은 아닐것이다. 모시고 다닌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지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바가 좀 더 큰 점은 역시.

엄마-아들 간의 관계에서 오는 특별한 감정이 나조차 설레게 한다.

나는 딸로써 엄마를 자꾸 생각하게 되는데, 방콕에서 누나까지 합세해 세 가족이 모였던 그 순간은 나조차도 가슴떨리게 기쁘더라

(역시 엄마는 딸이 최고다 하하)

또한 일단 모든 여행에세이가 그렇듯, 접하면 마음이 술렁술렁 들떠 버린다. 나도 떠나고 싶어서..

솔직하게 털어놓자면, 난 이런 300일간 세계여행같은 무모한 여행을 엄마랑 하진 못할 것 같다.

이전 엄마랑 갔던 홍콩 여행에서 

길도 헤메고, 오랜 걸음으로 지친 엄마도 봤고, 심지어 서로 잃어버려서 찾았던걸 생각하면........벌써 지치는 느낌이다.

하지만, 다음 여행은 엄마랑 가겠다는 마음만큼은 굳게 먹게 되는구나

그리고 이 책에서는 여행을 가도록 마음먹었던 그 이전부터, 현실이 되어 중국으로부터 이집트 다합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보다보니 중국쪽에 유난히 관심이 간다. 

가까운 나라이고, 이전에 상하이쪽 둘러보고 큰 감흥이 없었던 터라

중국에 가보고싶다라는 생각을 딱히 갖지 않았었는데

이렇게 가까운곳에 매력적인 도시들로 가득찬 곳이 있었는데 왜 생각을 못했을까 싶었다.

엄마, 우리 다음엔 중국으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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