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증편향

 " ...연상기억의 작용의 일반적인 '확증편향(conformation bias)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이다...가설을 부인함으로써 가설을 검증하라(긍정적 테스트 전략, positive test strategy)고 조언하는 과학철학자들이 내세우는 규칙과 정반대로 사람들(심지어 과학자들도 아주 자주)은 그들이 현재 갖고 있는 믿음과 어울릴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한다..." 

나도 기획 업무를 하다보면 특히 제안이나 초반 컨셉 수립할 때 설득을 위해 데이터 수집이 필수적이고 중요한데, 주변에서 편향된 데이터 수집을 함을 느낄때도 있고, 때로는 내 스스로 편향된 데이터 수집을 하고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될 때가 많다. 물론 느낄때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의도치않게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를 무시할 경우도 있으므로, 이와 같은 의심을 갖는것이 중요하다. 특히 리서처에게는 긍정적 테스트 전략을 이용하여 편향된 데이터 수집을 피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 후광효과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어떤 사람에 대한 모든 것을 좋아하는(혹은 싫어하는) 경향을 '후광효과'hola effect'라고 한다..."

이 역시 설득의 심리학에서도 말했던 편향된 관점, 생각으로 설득당하고 마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된것도 꽤 되었지만, 여전히 일상생활에서 외모라던가, 긍정적인 한 부분 혹은 부정적인 한 부분만을 보고 판단해버리는 오류는 자꾸 저질러버린다. 

여기서 저자는 제자들의 논문평가에서 이러한 후광효과에 따른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번거로운 채점방식을 채택했고, 그에 따라 스스로의 평가방식에 대한 의심도가 높아져서 자기불신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그가 후광효과에 따른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한 방법은 '오류의 관련성을 없애라 decorrelate error!'이다. 무언가에 대한 긍정/부정에 대한 생각은 순서에 의해 강하게 결정되므로, 그러한 연관성을 떨어뜨림으로써 오류를 방지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는 나도 그냥 오류를 범하면서 그저 게으르게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에 반해, 저자는 오류를 범하지 않기 위해 번거롭고 귀찮은 방법으로 시스템 2를 깨우고 있어서 멋져보이기도 한다. 

부족한 정보나 오류, 개연성에서 서둘러 결론내고 싶어하는 시스템 1의 행동과 시스템 2의 게으름을 방지하기 위해 좀 더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제한된 증거로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것을 WYSIATI 라고 부른다. 

" What You See Is All There Is 당신에게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이다. "

이런 결과로, 우리는 '과도한 자신감'을 갖거나 '프레이밍 효과'에 쉽게 설득당하며 '기저율을 무시'해버리곤 한다. 

** 적은 숫자의 법칙

"...발병률이 높고 낮은 경우 모든 극잔적인 결과들은 대규모 표본들에서보다 소규모 표본들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논문은 심리학자들은 일반적으로 너무 적은 표본을 선택하는 바람에 실제 가정을 확인하지 못할 50퍼센트의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켜버린다고 지적했다...연구원들에게 '자신의 통계적 직관을 적절히 의심하고, 가능하다면 인상 형성 impression formation을 항상 계산으로 대체하라'는 강력한 충고를 포함했다..."

적은 숫자의 법칙에서는 위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세상에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방대한 정보중에 통계 기반, 연구 기반의 데이터들이 많다. 저명한 어디의 연구에 의하면, 어디의 실험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이러한 권위에 의한 데이터들은 의심없이 믿게 되곤 한다. 하지만 이 글을 읽고 나면서 그러한 정보들 자체에 대해서 신뢰도가 뚝뚝 떨어진다. 세상에 많고많은 연구들이 정말 이러한 다양한 오류들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 매스컴 (신문, 광고, 티비 등에서 제공하는)의 정보들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이는데도 문제가 분명 많을 것 같다. 

** 적은것이 가치있다. 

" ...그들은 매우 복잡한 시나리오를 만들고서 그것을 매우 개연성이 높다고 말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저 단순히 타당한 이야기일 뿐이다..."

지난 프로젝트에서 리서치 이후 퍼소나(Persona)를 만들어 참 개연성있느 상상의 대상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적으것이 가치있다는 장에서 접한 린다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 생각의 오류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내가 시나리오를 상세하게 적을 수록 타당성에 의해 상상하기는 쉽지만 실질적으로 상세하게 들어갈수록 개연성이 높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세하고 타당성이 높을 수록,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해버리게 된다. 

** 평균으로의 회귀

회귀 효과와 부적절한 인과관계의 해석 또한 흥미로웠던 부분 중에 하나다. 

" ... 에너지 음료 처방을 받은 우울증 경험 아이들의 상태, 3개월 후 상당히 호전.... 이런 제목을 읽은 대부분의 신문 독자들은 에너지 음료나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우울증 개선을 유도했다고 자동적으로 예측하겠지만... 우울증에 걸린 아이들은 고양이를 껴안지 않고 에너지 음료를 마시지 않아도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 것이다..." 

우리는 인과관계를 해석하기를 좋아한다. (시스템 1이 그렇다. 인과관계를 만들어 해석하기 좋아한다). 또한 오류라고 인식하기 어려워서 대중매체에 노출되는 많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온 저명한 연구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어떤 결과에 대해서 그 원인을 당연히 생각하게 하는데, 그것이 정말 상관관계가 있을지 단순 회귀 효과일지에 대해서는 고려해볼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회귀효과에 의해 생각해보면 세상 모든일이 그닥 놀랄일도 없을것만 같은 생각이 들것만같다. 

** 사후확신

"...그러나 이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해 생각하려는 잘못된 방법이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내가 그럴줄 알았다' 하지만 여기서 이러한 오류도 또 지적하고 있다. 정말 내가 알았을까? 

'사후확신편향(hindsight bias)'이다. 기업의 성공담과 실패담, 누군가의 성공담과 실패담은 결과가 있었기에 성공 혹은 실패라고 판단되는 것이다. 그의 어떤 행동 혹은 단순 CEO의 역량이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가장 주요한 요인이 아닐 수 있다. 결과를 보고 성급하게 판단/정의해버리는 오류에 조심할 필요가 있겠다. 

** 이례적 사건들

"...당신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사건에 집중하게 된다. 이때 가용성 휴리스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버스 폭발 사건이 한 건 일어날 직후, 괜히 버스에 타는 것이 불안한 적이 있었다. 비행기 사고난 직후 비행기 타는게 꺼려지는 그런 감정도 이례적 사건들에 집중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확률적으로 봤을 때 위험도는 낮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게 우리는 생각하고 만다. 

** 프레이밍 효과 

질문의 양상을 조금만 바꿔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프레이밍 효과이다. 

"... 국가별로 나타나는 장기 기증률의 엄청난 편차는 중요한 질문 형식 때문에 생기는 프레이밍 효과이다. 장기 기증률이 높은 국가에서 기증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 뜻을 직접 표시해야 하는 '옵트 아웃opt-out(선택적 거부)' 양식을 사용한다. 이 단순한 행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은 기부 의사가 있다고 간주된다. 반면 장기 기증률이 낮은 국가는 '옵트인opt-in(선택적 동의' 양식을 쓴다. 

이는 UX디자이너로써 좀 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부분이다. (다른 부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구체적인 프레이밍 설명이 딱 설계자를 위해 해 준것만 같다) 설계를 하다보면 이것이 번거롭고 귀찮더라도 사용자를 설득하거나 다음 행동을 하게 해야할 경우가 있다. 

단순 프레이밍으로 사용자의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사용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조금 무섭긴 하지만, 유용하게 이용가능한 부분이기도 하다.

** 두 자아

모든 장이 흥미롭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앞서 말한 단순 경제경영적인 측면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의 오류가 아니라, 우리가 인생에서 느끼는 감정적인 오류에 대한 부분이다. 

" ...찬물 손 넣기 실험의 오류는 '지속 시간 무시'와 '절정과 종결 법칙'이라는 두 가지 기억 원칙을 무시해서 발행한 일이다... 취향과 결정은 기억이 만드지만 그 기억은 틀릴 수 있다. 우리는 고통과 쾌락에 대한 경험의 지속 시간과 관련된 강력한 선호도를 갖고 있다...시스템 1의 기능인 기억은 가장 강렬한 고통이나 쾌락의 에피소드(절정)와 그것이 끝날 때의 느낌을 반영게끔 진화되었다..."

고통이나 쾌락의 기억에서 지속시간이 무시된다는 것은 꽤 충격적이면서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오류이기도 하지만 참 편리한 기능이라고도 생각된다. 어떤 아주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더라도, 덜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이라고 나는 생각되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의료나 다른 여러 분야에서 아직 분분한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단 우리 시스템이 이렇게 설계되어 있다니, 마무리가 얼마나 중？G게 생각하게 된다. 업무나 인간관계에서 마지막의 기억이 지속시간을 뒤엎고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다. 

** 행복경험

또 흥미로운 부분은 생활의 스트레스와 인생의 행복지수에 대한 상관관계이다. 일상의 어쩐 조건과 생의 만족, 행복경험이 일치할것만 같은 생각과는 달리 사람의 인생과 실제 경험의 평가는 다르다.(관련은 있을 수 있으나)

"... 스트레스와 분노를 호소하는 부모는 많지만 그것이 인생 평가에 미치는 역효과는 그리 심하지는 않다..."

놀라운 것은 행복해지려는 성향은 신장이나 지능과 마찬가지로 유전된다고 한다. 같은 운이라고 해도 그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다르다고 한다. 좀 말이 안되는것같으면서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행복이라는 것 자체를 측정하기에는 너무 주관적이라고 생각될 수 있으니까... 

이런 연구 결과는 와우 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인생을 참 가볍게 만들기도 한다. 

"...인생의 그 무엇도 그것에 대해 생각할 때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만큼 중요하지 않다..." 

아둥바둥 살아가기 싫은 내 인생관과 맞는 말이긴 하지만, 참....... 늙은이같은 사고방식 같다. 여유롭고 의욕없는...

시스템1

- 모호함을 무시하고 의심을 억제한다

- 믿고 확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 감정적 정합성을 과장한다(후광효과)

- 기존의 증거에 집중하고 없는 증거는 무시한다(WYSIATI)

- 의도한 것 이상으로 계산한다

- 가끔 어려운 문제를 쉬운 문제로 대체한다 (휴리스틱)

- 정적인 상태보다 변화에 더 민감하다(전망이론)

- 낮은 개연성에 과도한 무게를 둔다

- 양에 덜 민감하다(정신 물리학)

- 득보다 실에 더 강력히 반응한다(상실기피)

- 결정 문제들을 서로 별개로 떼어놓으며 문제를 보는 프레임을 좁게 가져간다. 

이런 인지심리학 기반의 책을 읽다보면 자꾸 하이데거가 생각난다. "인식하고 있는 나가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각의 인식, 그리고 이 책에서 보면 어쩌면 생각하고 있는 우리의 생각도 믿을 게 못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다. 우리가 옳다고 혹은 바르다고,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인식 결과도 사실은 오류일 경우가 다분하다. 

(하지만 시스템 1, 즉 빠르게 생각하기의 결과로 의심없이 받아들이는 우리의 생각방식은 생존에 매우 필수적이고 중요하다고도 물론 생각한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정보를 다 깊고 이성적으로 오래도록 비교분석 하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