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은 감정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감정 자본주의 (Cold Intimacies) 

자본주의 시대에서 감정의 영역과 경제의 영역이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 받는지

감정과 사회가 어떤 유기적인 관계가 있는지 사회학적으로 분석비평하고 있는 책인데.... 

사회학 용어에 무지한 나로서는 도저히 무슨이야기를 하는건지 와닿지가 않아서 한참을 헤메이다가, 

알던 모르던 일단 읽어보았다. 

이 책은 크게 3 장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는 사실 논문 구조로 각 장은 개별 논문이지만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감정 자본주의를 설명하고 있다. 

객관적인 규칙성, 패턴화된 행동, 광범위한 제도를 다루어온 '사회학'을 

눈에 보이지 않고,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경험인 '감정'의 차원에서 이야기를 한다고 볼 수 있다. 

책의 결론만 이야기 하자면 아래와 같다. 

1장 호모센티멘탈리스의 탄생

- 치료학, 경제적 생산성, 페미니즘이라는 문화 설득 담론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소통 모델이라는 대단히 유력한 문화 모델이 만들어졌다. 심리학적 "소통"모델의 비호하에, 기업과 가정 양쪽에서 감정은 사고의 대상, 표현의 대상, 토의의 대상, 논쟁의 대상, 타협의 대상, 정당화의 대상이 되었다. 

- 20세기를 통틀어 남녀 모두 감정적으로 양성화되는 경향이 커졌다. 

생산 영역에서 정서를 사회성 모델의 중심에 놓았다면, 친밀한 관계는 점차 정치적, 경제적 협상/교환 모델을 그 중심에 놓게 되었다. 

- 인터넷 테크놀로지가 사회성과 인간관계에 전에 없이 풍요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면서도, 지금까지 사회성과 인간관계들을 지탱해온 감정적/신체적 자원을 고갈시킨다는데에 있다. 

=> ...곧 심리학이라는 설득 담론, 자기게발서, 상담산업, 국가, 제약산업, 인터넷 테크놀로지 등의 제도들이 자아를 주된 타깃으로 삼다 보니, 이런 제도들이 한데 얽혀 근대의 심리적 자아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 레퍼토리들과 자아 언어들의 이러한 점진적 융합이 바로 내가 말한 "감정 자본주의"이다. 한편으로, 감정 자본주의 문화에서 감정은 평가되고 검토되고 논의되고 거래되고 계량화되고 상품화되는 사물이 되었다. 또한 자아를 관리하고 변화시킬 다종다양한 텍스트 및 등급화 양식을 고안하고 배치하는 이런 과정에서, 감정은 고통받는 자아를 만들어내는 데 일조했다. 곧 감정은 정신적 결핍 및 결함에 의해서 구성,정의되는 정체성을 만들어내는데, 이런 정체성은 자기 변화, 자아실현으로 몰아대는 끊임없는 명령들에 의해 다시 한 번 시장 속에 통합된다. ...

성의 변화, TV 토크쇼, 심리학의 광범위화, 대화와 소통, 기업의 감정능력 평가, 감정 내러티브, 온라인 데이트 등

실제 지금 이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을 '감정 자본주의' 이론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매우 설득적이다. 

내 자신을 한발 물러서서 바라보게 되는 느낌이다. 

여전히 배경이 되는 다양한 사회학적 이론이나 배경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생소하지만..

각 개별 장에 대해 심도있게 다시 읽어보고 생각해봐야겠다. 

자본, 인간, 사회, 심리학, 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