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형, 회의, 지사, 형성
중학교 시절 한문 시간에 배웠던 것들이다.
그 당시에는 상형은 어떠하고 회의는 어떠하며 어떤 예시들이 있는지 잘 알았던거 같은데
사실 지금은 전혀 모르겠다.
아마 내 또래의 많은 이들은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어 같은 경우는 졸업을 위해 또는 취업을 위해 열심히 하기마련이지만
한자에 대해서는 좀 소홀한게 사실인거 같다.
하지만 최근에 한자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는거 같다.
사실 우리나라 말에는 한자가 상당수 포함되어있다.
한자를 잘 모른다면 우리말의 이해가 쉽지 않은것이다.
나 역시 개인적인 이유로 한자를 조금씩 공부를 하고 있다.
중고등학교때나 지금이나 나의 한자 공부 방법은 달라진게 없는거 같다.
그냥 무작정 많이 쓰고 많이 보고 많이 읽기
이것이 나의 공부방법인데 이러한 단순 무식한 방법이 나와는 맞는거 같다.
물론 나도 좀더 시간을 절약하면서 효율적으로 한자공부를 하고 싶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니 그냥 내 방식대로 하는수밖에 없다.
그러던 와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과연 이 책은 나의 한자공부에 어떠한 도움을 줄지 궁금했고 기대가 되어졌다.
 

이 책은 전체 한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形聲(형성)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진 한자들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형성은 뜻과 소리의 결합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주로 부수자가 뜻을 담당하고 나머지 부분이 소리를 담당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旺 = 日 + 王 이렇게 이루어져있는데 
뜻 : 부수인 日해, 소리 : 王왕 = 크다  →  크고 성한 해, 성하다  →  왕성할 왕
이런식으로 상형자가 이루어지는것이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져있는데
앞부분에는 부수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관련하여 자연과 인간으로 나누었고 또 세부적으로 생물, 무생물, 신체, 생활 등으로 나누어 부수를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한자에 대해 설명하는데 역시 단순 나열이 아니라 
같은 음을 가진 한자들을 가나다 순서로 묶어서 설명하고 있다. 
같은 음을 가진 한자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어서 좀더 쉽게 기억할 수 있을듯 하고 보기에도 편한거 같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부록이 있는데 나는 이 부분이 특히 맘에 들었다.
부록에는 꼭 알아야 할 동자이음어, 꼭 알아야 할 동음이의어, 주제별로 이해하는 한자성어가 수록되어 있는데 사실 한자 공부를 하다보면 분명히 내가 아는 쉬운 단어인데 소리가 다르거나 뜻이 다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車'이 단어를 나는 '수레 차'로만 알고 있었는데 '거'로도 소리가 날 수가 있다. 또 '說' 이 단어는 '말씀 설', '달랠 세', '기쁠 열' 이렇게 세개의 소리가 날 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동음이의어 역시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이었는데?을수 있을듯 하다.
 

언어라는것은 쉽게 익혀지지 않는거 같다.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해야 성취를 이룰수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말도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 남의 나라 언어를 공부한다는건 쉬운게 아니다.
요즘 도서관을 가보면 영어 공부하는 사람들이 다수이지만
한자 공부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가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어떤 책으로 공부하는지 유심히 살펴보곤 했었다.
어떤 책으로 공부해야 좋을지 잘 몰라서 참고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 책이 내 수중에 들어온 이상 이 책으로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과연 내가 한자의 벽을 넘어설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책과 함께 하다보면 내 스스로 만족할만한 그날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