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옛전통 생활 창작동화’ 라는 문구를 보았을때 어떤 분야 일까 궁금해졌답니다.

’옛전통’이란 말이 나와서 아직 6살인 아이에게 너무 어렵진 않을까 지레 걱정했었죠.

표지를 보고 딸아이가 제일 처음 한 말이

"엄마 이렇게 옆으로 읽는거야?"

하기에 얼른 책을 들춰봤더니 실망스럽게도(?)  내용은 다른책들과 마찬가지로

세워서 읽는 거였어요. 얼른 읽어달라는 아이의 성화에 받자마자 하던 일을 멈추고  

함께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제가 받은건 <달그닥! 소리 나는 문갑>과 <술지게미는 무서워!> 였어요.

 

<달그닥! 소리 나는 문갑>

▶줄거리

아빠는 증조할머니가 물려주신 문갑을 보물처럼 소중히 다룹니다.

하지만 엄마는 밤마다 삐그덕 소리를 내며 잠을 설치게 하는 문갑을

눈엣가시처럼 여기지요. 주인공인 우주 역시 문갑이 내는 소리 때문에

무서워 합니다.

아빠가 며칠 출장을 가신 어느날. 엄마는 고물장수 할아버지께 문갑을

줘버리지요. 우주는 아빠가 돌아오시면 일어날 일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드디어 아빠가 돌아오시고,  엄마와 아빠는 큰소리를 내며 다투시지요.

아빠의 문갑을 찾아오라는 명령에도 엄마가 눈 깜빡하지 않자 옆에서

보다못한 우주는 아빠를 고물상 할아버지께 안내합니다.

이리저리 헤맨끝에 고물상에서 문갑을 찾아옵니다. 엄마는 그걸보고

못마땅해 하지만 우주가

"엄마, 잘 보면 낡긴 했어도 작고 귀엽잖아요. 저처럼..."

라고 말을 하자 엄마도 못이기는척 문갑을 받아들입니다.

 

▶읽은후에

시부모님과 같이 사는 저희는 고가구들이 몇개 있답니다.

아이가 책을 읽은 후에 이리저리 둘러보며 고가구들을 다시한번

살펴보더군요.

"엄마, 저게 문갑이야?"

"그래, 저기 보이지? 서랍도 있고. 옛날엔 저런 가구를 썼데.  양

옆에 장식도 되있고."

저도 고가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닌지라 거무칙칙한 색상의 가구들이

그닥 맘에 들지 않았는데 이 책을 읽고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지요.

찬찬히 문갑을 들여다 보니 귀퉁이 마다 화려하게 장식된 꽃무니며,

중간에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는 화려한 나비, 물고기 모양의 자물쇠들이

우리네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있었답니다.  

’아~! 참 아름답다~’ 라는 탄성이 나올만큼 섬세하고 우아했지요.

말로만 "우리것을 사랑하자" 라고 할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몸소 체험한 시간이었지요~^___^

 

▶또다른 코너

문갑의 실제 사진과 ’옛날에는 왜 가구에 시커먼 칠을 했을까요?’ 와 같이

호기심을 마구마구 유발하는 페이지도 있어 마지막까지 재미를 준답니다.

 

▶아쉬웠던 점

저도 책을 읽기전엔 고가구를 안 좋아했던지라 문갑을 싫어하는  우주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싫어도 남편이 보물처럼 아끼는 문갑을

말 없이 함부로 갔다 버린다는건 이해가 되질 않더라구요. 상대방이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버리는것 말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아함이

들었지요. 아무래도 아이들이 보는 것이니만큼 좀 더 신경쓰게 됩니다. 아이들이

내용에 흥미를 갖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지 않고 열린

사고를 할 수 있게 하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요.

한가지 더. 책을 몇번 읽다 보니 가운데 부분이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어요..ㅜ.ㅜ

제본에 좀더 신경써 주세요~

 

<술지게미는 무서워!>

▶줄거리

할머니와 함께 사는 영진이는 장난꾸러기 입니다.  아침을 먹고 주막으로 달려간 영진이는

친구인 경수, 창민이와 주막으로 살금살금 숨어들어 가지요. 주모 할머니가 일주일전에

담근 술을 체에 받쳐 걸러내다 말고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세 장난꾸러기는 술지게미를

들고 주막에서 도망을 칩니다. 작은 개울가에서 자배기에 가득 쌓였던 술지게미를 셋이서

다 먹고는,  취해서 잠이 들어 버리지요.

아이들이 해가 지도록 돌아오지 않자 경수 엄마, 창민이 엄마, 영진이 할머니는 아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결국 개울가에서 아이들을 찾게되고,

"땅이 일어선다~~~" 는 영진이의 잠꼬대에 다들 웃음을 터뜨리지요.

 

▶읽고나서

아직 술이라면 ’냄새나고 맛없는것!’ 이라고 생각하는 아이에겐 술지게미가 왜

맛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나 봅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엔 그닥 흥미를 느끼지

못하더라구요. 사실 저도 어떤맛인지 궁금해요.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거든요.

저희 아버님이 막걸리를 자주 드시는데 약주라고도 하시거든요. 근데 막걸리와

약주는 좀 다르군요.^^;; 요즘은 흔하지만 옛날엔 소주가 아주 귀한 술이었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지요.

다른나라와는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쌀과 찹쌀, 잡곡등 여러가지 재료로 술을

만들기에 다양한 맛을 낸다는 내용은 저도 잘 몰랐던 사실이네요.

우리나라의 전통술이 프랑스의 와인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듭니다.

 

<서평을 마치면서>

한국 옛 전통 문화를 창작과 결합하여 아이들이 쉽게 다가갈수 있게 만들어졌단

점에서 무척이나 끌립니다.  요즘처럼 빠르게 현대화되어 가는 사회에서 아이들이

우리네의 정서를 잊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거란 확신이

드네요.

요번 주말엔 아이와 함께 가까운 민속촌엘 가기로 약속했답니다~^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