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결코 사람을 떠나서 살 수 없다
로빈슨 크루소도 너무 외로워서 만약 프라이데이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소설의 큰 흐름이 어찌 되었을지 알 수 없다
한자의 인(人)을 달리 한자의 같은 표현으로 쓸 때 인간(人間) 즉 사람과 사람 사이라고 풀어 쓸 수 있는 인간으로 썼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사람은 오로지 사람들 사이에서만이 사람이라는
사람은 가장 조직적이고 가장 개체가 많이 모여 사는 동물 혹은 생물이다
그래서 사자와 호랑이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약한 동물이지만 또 거북에 비하면 그리 오래살 수 없는 동물이지만 현재 사자와 호랑이와 거북에 비할 수 없이 많은 개체가 살고 있고 거북과 학(글쎄 학이 정말 그렇게 오래 사는지..아무튼 십장생이니까)의 다음으로 오래 사는 동물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협업을 바탕으로 하는 조직생활 단체 생활 덕에 가능했다
조직 생활
단체 생활
같이 함께 더불어
그렇게 산다는 뜻이다
신선은 혼자 살아도 된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라고 하는 불교의 가르침대로 아라한이나 부처는 , 그렇게 성불한 불교 승려들은 혼자 살아도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으면 인간은 더불어 살아야 한다
홀로 무인도에서 살면 생활이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생존 자체가 불가능하다
로빈슨 크루소를 100% 다 믿을 수 없는 것이 기후부터 식량까지 여러 가지를 곤경을 대비하자면 태평양 어디의 섬이 아니라면 무인도에서 몇 달도 못 버티고 대부분 죽을 것이다
SBS 정글의 법칙이 인기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사람이 생존하기 힘든 곳에서 맨몸으로 정말 맨땅에 헤딩하기 정신으로 생존에 도전하는 리얼리티 쇼이기 때문일 것이다
옛날 NGC의 베어 그릴스가 극한의 오지에서 생존하는 놀라운 비결을 보여 주어 사람들을 매혹시켰듯이
그러나 베어 그릴스의 방식으로 대자연 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엄청난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정글의 법칙에서도 1주일 안팎의 짧은 기간이니까 봐 줄 수 있는 것이다
한 달 6개월 몇 년 그렇게 심지어 평생을 정글의 법칙처럼 살라고 하면?
아마 못 살고 죽을 것이다
그래서 그 옛날 자연을 그대로 순응하며 살아야 했던 원시 시절엔 인간의 평균 수명이 그렇게 짧았던 것이다
자연이란 그렇게 혹독하고 비정한 면이 분명 있다
인간이라고 해도 대자연에겐 그리 이뻐 보이지도 않는 똑같은 존재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지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협동을 하는 즉 단체 생활 군집 생활을 하는 동물 중 하나였기에 곰과 싸워도 이기지 못하는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지구 곳곳에서 살 수 있었고 곤충과 바닷속 물고기들을 제외하면 가장 많은 개체 수의 동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협동의 감각엔 분명 의사소통을 가능케 한 언어의 기능도 절대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같이 산다는 것이 그러면 어떠했는가?
라고 한다면
같이 사는 것 때문에 인간은 너무도 큰 고통을 겪게 되었다고 아주 모순적인 결론을 낼 수 밖에 없다
동물들은 그리 큰 무리를 지어 살지도 않지만 그 단체 생활에서 문제는 겨우 먹을 먹이를 놓고 벌어지는 쟁탈전과 그룹 내의 서열과 권력의 문제 그리고 짝짓기의 문제 등등에 불과하다
그러나 인간은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스트레스와 고뇌를 십자가로 짊어지고 산다
인간이라는 축생은 너무도 많은 짐을 지고 수고롭기 때문에 먹이를 먹는 장소도 성경의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들을 쉬게 하리라' 라는 성경 구절의 가장 끝 단어인 쉬게 하리라 라는 단어인 레스토랑에서 먹이를 섭취한다
레스토랑은 프랑스어로 쉬다라는 뜻으로 라틴어의 쉬다 휴식하다라는 뜻의 레스토란테에서 왔다고 한다
처음 장사하는 음식점을 최초로 유럽에서 만들어진 것이 프랑스에서 위의 성경 구절을 음식점 간판으로 내걸었는데 너무 길어서 맨 끝의 단어를 따 와 그 후 음식점 식당을 레스토랑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십자가를 지고 번뇌를 108개나 품고 그렇게 사는 우리
인간
사람은 너무나 고통이 많다
축생으로서 동물로서 가지고 있는 욕구와 고통은 기본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동시에 진화의 끝이자 진화의 정점의 존재로서 고차원적이고 복잡한 , 고등 존재로서의 정신적 심리적 고통까지 지니고 있어서다
평생 먹고 입고 자는 문제와 생식과 번식의 욕구는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고 그 다음엔 여러 가지 팔만사천의 정신적 문제까지 겪어야 한다
타인은 지옥이다
이 말은 프랑스의 사르트르가 한 말이다
아마도 타인은 지옥일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너가 아니고 너는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인간은 인격을 그리 갈고 닦지 않기 때문이다
처음 태어날 때부터 별로 착하게 태어나지 않는 존재가 인간인데 후천적으로 그런 자신의 단점을 절차탁마할 생각이나 여력도 없이 사는 것이 머리가 털로 덮인 인간이라는 동물이다
어느 누가 인격 도야에 힘쓰는가
차라리 그 시간에 게임 한 판 더 하고 여친이랑 데이트 한 번 더 하고 술 한 번 더 마시지
웃기게도 인격은 닦고 향상시킬 생각은 안 하면서도 남들은 선량하고 인간적으로 행동하기를 그렇게 남들이 자신에게 대해주기를 바라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원래 불완전한 인간이 살면서 세상과 맞부딪치고 충돌하고 접하면서 점 점 더 인간성이 깎이고 마모되고 더렵혀지며 구겨지는 것이 인생이다
그래서 늙을수록 인간은 추해지는 것이다
외모든 성격이든
개중에는 아주 곱게 잘 늙은 분들도 계신다
인생의 운명이 행운으로 가득 차서 고생을 모르고 살아 왔다거나 아니면 마음이 천사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워서거나
인생이란 아주 단순하게 말하면 점 점 더 더러워지고 점 점 더 깎이고 점 점 더 닳아 없어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을까
생명이 그렇게 줄고 상처는 계속 쌓여서 인간미가 각박해지는 것...
불완전한 존재가 다른 불완전한 존재를 만난다
애초에 잘못 디폴트 되어 있는 존재가 똑같은 다른 존재를 만나서 이롭고 좋을 것이 없다
그러므로 서로 싸운다
싸웠으므로 상처가 남는다
이 책은 그런 상처와 그리고 그로부터의 치유를 위한 책이다
가정과 부모와 자식 간의 , 그리고 연인 혹은 반려자와 , 친구 또는 직장 동료와 ...
그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 그 빈 공간에서 튀는 증오와 시기와 갈등과 욕망과 슬픔의 불꽃들이 그려 내는 고통스러운 그림을 분석하고 보여 준다
이렇게도 많은 문제가 사람들에게 잠복해 있었나 하고 싶을 정도로
저자는 과거에 라디오 작가로 오랜 시간을 보낸 사람이었고 - 여성이다 - 그 중에는 누구나 다 아는 연예인인 문희준과 정재형이 더블 DJ 로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도 있다
이 책들의 고통스러운 사연들은 작가가 맡았던 그 정재형과 문희준의 프로그램 속의 한 코너에 나왔던 실제 사례들과 작가의 가슴 아팠던 경험들이고 그리고 그에 맞춘 정신과 의사이신 다른 저자의 정문일침이 페이지들을 채우고 있다
어쩌자고 사람들은 이렇게나 많은 고민과 아픔들을 좌우의 심실과 심방 속에 심장 속에 가득 가득 넣고 다니는 걸까
싶을 정도로 마음을 다친 경우들이 많이도 나온다
참 어이 없는 것이 우리는 이런 상처를 다 알고 있고 하다 못해 주위에서 남의 이야기로 듣는 경우도 부지기수인데도 이렇게 마음 속의 풀지 못한 눈물과 피로 물든 매듭들을 활자로 읽으니 그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이 너무도 새로우며 더우기 그 매듭을 알렉산더 대왕처럼 잘라 버리거나 풀을 수 있는 지혜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오호 애재 애재 애재로다 통재로다
그 가슴 아픈 가슴 아팠던 마음 속 상처들을 사연마다 정신과 의사 분이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경제적인 측면에서 서포트 해 주신다
그 서포트가 치유가 되기 위해 이 의사 분은 가장 단순하고 가장 직진하는 조언들을 하신다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경제적인 관점에서 충고를 들려 주시기에 그 말들은 그리 아름답지도 않고 그리 학문적인 품위도 없으며 세속적으로 현명한 그래서 약간 노회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한 속된 속기(俗氣)의 조언들이다
그러나 그 심리적 팁들은 엄연한 진실들이고 그 팁들 속에서의 가장 간단한 관점의 전환도 보통 사람은 생각한 적이 없는 심리학적이며 사회학적인 연구 결과의 집적과 발견이 없이는 시도조차 할 수 없는 귀중한 것들이다
어째서 우리는 가족들과 직장 동료들과 연인과 친구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또 상처를 받으며 왜 갈등하고 왜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가
그런 막막함이 사연들마다 창호지 너머의 등불처럼 은은하게 고통의 빛깔로 물들어 있어 역지사지 혹은 공감의 에피소들로 몰입이 잘 되어 있다
그만큼 우리가 모두 같은 인간이고 또 그만큼 사회에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많다는 것일 터다
다시 말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섬이 있어 그 섬에 가고 싶다
그러나 그럴 수 없을 때 그 사이가 지옥으로 변할 때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런 물음에 대한 완전한 대답들은 아니다
그러나 타격률이 3할 대면 타자로서는 매우 준수한 경기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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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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